부산 팬들이 대하는 이동준-호물로와 빈치씽코의 온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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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산=조성룡 기자] 부산 팬들의 민심은 어디로 향해 있을까?

1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부산아이파크와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홈팀 부산은 이동준의 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득점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하며 0-0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경기 승리로 K리그1 생존 싸움에서 한 발 앞서가려던 부산은 아쉽게 다음 경기를 기약해야 했다.

이날 부산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역시 이동준이었다. 이동준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수원 수비수들이 쉽게 막기 어려웠다. 두 발자국 이상 뒤쳐져도 이동준이 달리는 순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이 발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구덕운동장은 기대감에 가득 찬 탄성이 고조됐다.

이동준은 빠른 발을 활용해 수원을 괴롭혔다. 수원의 중앙 수비수 헨리와 양상민은 이동준의 돌파를 막느라 힘겨운 모습이었다. 이를 통해 결정적인 기회도 몇 차례 만들었다. 이동준의 발 끝에서 구덕운동장에 모인 830명의 관중이 출렁였다. 탄성과 탄식, 그리고 박수 소리는 대부분 이동준의 모습에서 나왔다. 그만큼 이동준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하지만 구덕운동장의 부산 팬들을 흥분하게 하는 존재는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호물로다. 농담 삼아 ‘개성고 출신’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호물로는 부산 팬들에게 듬뿍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중원에 위치한 호물로는 자신이 빛날 만한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호물로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들은 기대감을 가득 품었다.

관중석의 팬들은 육성응원을 최대한 자제했지만 그럼에도 본능적으로 선수들의 이름이 입에서 종종 튀어나왔다. 이 때 호물로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다. 한국인 선수들을 향해서는 “이동준”이나 “이정협”과 같이 선수들의 풀 네임이 입에서 나온다. 하지만 호물로를 향해서는 “물로야”라고 외친다. 그만큼 호물로가 친근한 존재인 셈이다. 후반 31분 호물로가 빈치씽코와 교체되자 관중석에서는 정말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다.

물론 이와 반대되는 반응을 보인 선수도 있다. 빈치씽코다. 부산의 선수들이 넘어질 때마다 파울을 어필하던 팬들은 빈치씽코가 넘어질 때는 유독 냉소적으로 조용했다. 올 시즌 빈치씽코의 부진이 부산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모양이다. 제한적 관중 입장을 통해 부산의 민심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던 9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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