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부산=김도연 기자] 부산아이파크의 K리그1 잔류 확정을 위해 간만에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이 힘을 불어넣고 있다.

잠시 후 14시부터 부산 구덕종합운동장에서는 부산아이파크와 수원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부산은 현재 승점 24점으로 리그 10위에, 수원은 승점 27점으로 리그 9위에 위치해 있다. 양 팀 모두 K리그1 잔류를 위해 매 경기가 소중한 상황이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강등권 탈출에 파란불이 켜지는 두 팀이다.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함에 따라 이날 경기는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한 채 치러질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입장이 허용된 홈 팬들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주변을 맴돌며 웃음꽃을 피웠다.

특히 간만에 문을 열 수 있게 된 구단 용품 샵에는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홈 팬들은 부산의 홈, 어웨이 유니폼부터 바람막이 등 샵에 비치된 구단 용품들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구단 용품을 눈으로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장 안에 착석한 홈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선수들을 맞이했다. 지정석에 앉은 팬들은 멀리서나마 마음속으로 팬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옷장 안에 잠시 갇혀 있던 유니폼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경기장을 채우고 있었다. 부산 팬들은 유니폼을 직접 입거나 난간, 의자 등에 걸어두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또 응원석에는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걸개들도 걸려 있었다. 부산 팬들은 '승리를 향한 수평선에 달려가자!', '오! 최강 부산!' 등의 걸개들을 통해 강등권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홈팀 선수대기실 인근에 앉은 팬들은 육성 대신 박수와 손짓으로 경기에 나설 준비를 마친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경기장 곳곳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부산 구단의 땀방울이 돋보였다. 관중석에는 관중들이 거리를 둘 수 있도록 좌석에 테이프를 붙여놨다. 또 구단 직원들은 출입문부터 관중석 주변까지 수시로 돌아다니며 관중들에게 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경기장 밖 흡연구역은 폐쇄한 상태다.

이날 부산은 약 800여 명의 팬들이 이미 사전 예매를 마친 상태였다. 이후에도 현장에서 티켓 구매를 위해 줄을 서는 팬들은 끊이지 않았다. 과연 부산이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의 힘을 받아 수원을 꺾고 강등권 탈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경기는 곧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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