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양=전영민 기자] 오랜만에 홈팬들과 만난 FC안양 수문장 정민기가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정민기의 소속팀 FC안양은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24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0분 서울이랜드 수쿠타-파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35분 안세희의 동점골이 터지며 경기를 1-1로 마쳤다. 이로써 안양은 리그 2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이날 정민기는 서울이랜드가 때린 8개의 유효슈팅 중 7개를 막아내며 팀의 승점 추가에 기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정민기는 "일단 지금 매 경기에서 골을 먹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점을 하지 않으려고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준비를 했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를 임했는데 아쉽게 골을 내줬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정민기와의 일문일답 전문.

경기 총평.

일단 지금 매 경기에서 골을 먹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점을 하지 않으려고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준비를 했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를 임했는데 아쉽게 골을 내줬다. 오늘 오랜만에 팬들과 경기장에서 함께 경기를 했는데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비겨서 아쉽다. 한 골을 먹어서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오늘 서울이랜드의 결정적인 슈팅들을 다 막아냈는데?

내가 막았다기보다는 수비진 형들이 내가 골을 좋게 막을 수 있게 도와준 부분이 컸다. 항상 코치님과 운동을 많이 하고 위기 상황에 대비를 많이 해서 그런 부분이 주효했던 것 같다.

이번 시즌 양동원과 번갈아 경기 출전 기회를 잡고 있는데?

훈련할 때나 자체 경기를 할 때 (양)동원이 형에게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코치님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올해 기회를 내게 많이 주시는데 보답을 못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남아있다. 더 발전된 선수로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홈에서 안양 팬들을 만났는데 기분이 어땠는지?

요즘 경기를 뛰면서 골도 많이 먹고 경기에서도 비기거나 지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팬들이 경기장에 오시고 나서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경기를 시작하는데 절대 질 것 같은 느낌이 안들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팬들에게 승리를 드리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

팬들이 경기 후에 "고생했다" "잘했다"라는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안양 팬들께서 늘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신다. 내가 골대를 지키는 마지막 존재가 아니라 팬들이 골대를 지켜주는 마지막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적극적으로 도전을 해도 팬들이 뒤에서 막아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골키퍼가 아니라 팬들이 내게 골키퍼인 것 같다.

많은 안양 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예민한 시기임에도 경기장을 찾았다.

정말 오랜만에 팬들과 경기장에 있으니 뛰는 느낌 자체가 달랐다. 항상 너무나 감사드린다. 우리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 남은 세 경기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 테니 시즌 끝까지 응원해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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