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상주=김도연 기자] 상주상무 김태완 감독이 10년의 세월을 되돌아보며 모든 이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상주상무는 1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안태현의 선제골과 대구 김재우의 자책골에 힘입어 대구를 2-1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상주는 리그 3연패에서 탈출했다. 특히 상주는 상주에서 펼쳐진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들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상주에서 10년 간 동고동락해온 김 감독은 오늘 경기를 잘 마무리 하면서 경기장을 찾은 상주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웃으며 전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태완 감독은 "아직 마지막 경기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며 "다음 주에 또 와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아직 실감이 안 나지만 10년 동안 이 팀에서 정도 많이 들고 개막전 때도 여기서 2-0으로 인천을 이겼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도 대구를 2-1로 이기게 돼서 기쁘다"고 했다.

다음은 상주 김태완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아직 마지막 경기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 다음 주에 또 와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아직 실감이 안 나지만 10년 동안 이 팀에서 정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개막전 때도 여기서 2-0으로 인천을 이겼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도 대구를 2-1로 이기게 돼서 기쁘다. 마지막 홈 경기에서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준비했던 게 잘 나왔다. 마지막까지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잘 지켜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무관중 경기에서 마지막 경기가 제한적 입장이 됐다. 관중들 앞에서 경기한 소감은?

이게 마지막 경기라서 관중이 들어온 건지 코로나19가 조금 풀려서 들어온 건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감회가 새롭다. 더 많은 관중이 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관중 입장이 허용된 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너무 좋았다. 특히 홈 팬들 앞에서 2골이나 넣으며 기쁨을 줬다는 게 좋았던 것 같다.

상주에서 오래 있었다. 여러 생각이 날 것 같은데 오늘 경기장에서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나

감독은 4년째다. 첫해 승강 플레이오프도 가는 등 힘들었을 때도 생각나고 올해 행복 축구를 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운동했던 게 가장 생각이 많이 난다.

오늘 적극적인 지도를 많이 했다.

이기자는 얘기는 안 했다. 그러나 경기를 좀 더 재밌게 공격적으로 주도하면서 하자고 얘기했다. 전반 초반에는 소극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보여서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가자고 했다. 이후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잘 표현해줬다. 전반에 쉽게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수비수들도 몸을 날리면서 투혼을 발휘했다.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은데.

오늘 경기가 정말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를 준비할 때 각오 같은 게 경기장에서 플레이로 나타났던 것 같다. 오늘 특히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열망이 커서 이런 플레이들이 나왔던 것 같다.

선수들의 포지션이 많이 바뀌었다. 내년 시즌 구상을 위한 변화인가?

그런 부분도 있다. 문선민 선수가 부상이다. 한 선수에 의존하기 보단 있든 없든 팀으로써 경기를 준비하고 운영하고 주도하기 위해 계속 방법을 찾고 있다. 상대가 내렸을 때나 전방 압박을 했을 때나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준비한 시간에 비하면 너무 잘 해줬다.

후반 막판 친정팀을 상대하는 김진혁을 투입한 이유는?

우주성도 부상이었고 센터백 자원들이 없었다. 김진혁도 복귀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어쩔 수 없이 투입한 경우였다. 소속팀이라도 진혁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모습들이 있어서 경기에 투입하게 됐다.

이제 상주시민운동장에는 올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상주의 어떤 게 가장 그리울 것 같나.

여기서 감독을 시작했고 이 자리를 마지막까지 지킬 수 있어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나를 감독으로 만들어주고 지지해준 것은 구단이다. 상주에서 팀을 창단할 수 없던 것은 참 애통하지만 우리가 마무리를 잘 한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문선민의 부상 경위는 어떠한가.

조깅은 시작했다. 족저근막염이 있다. 선수를 무리해서 복귀시키기보다는 우리가 우승이나 강등에 대한 게 특별히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건강하게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뛰게 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결정을 빨리했다. 문선민이 복귀 준비를 잘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복귀한다면 동료들과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dosic@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