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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2020 KBO리그 상위권 싸움에 한 가지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손혁 감독의 자진사퇴다.

키움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손혁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을 전했다. 키움은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손혁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내부 논의를 거쳐 구단은 손혁 감독의 의사를 받아들였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손혁 감독의 사퇴를 두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적지 않은 야구인들은 "손혁 감독이 자진사퇴를 한 것이 아니라 자진사퇴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 중이다.

사실 성적과 시기를 놓고 봤을 때 손혁 감독의 자진사퇴는 이해가지 않는 구석이 많다. 리그 133경기를 치른 현재 키움은 승률 0.561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4위 LG(승률 0.556)와 격차가 크지 않지만 잔여 경기에서 1위 NC(승률 0.631), 2위 KT(승률 0.571)를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기에 감독 사퇴라는 극약 처방이 필요한 시점도 아니다.

이렇듯 사령탑 교체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졌지만 키움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키움은 8일 펼쳐진 NC와의 홈경기에서 2회 말에만 무려 9점을 뽑아내며 10-7 승리를 거뒀다. 전날(7일) 있었던 NC전 3-4 패배를 씻어내는 동시에 자신들의 저력 또한 과시했던 키움의 NC전 승리였다.

하지만 이 기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NC와의 홈 3연전을 마무리한 키움은 9일부터 대전으로 장소를 옮겨 최하위 한화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하지만 여전히 손 감독의 사퇴를 두고 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선수단에도 꽤나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연 키움은 사령탑 교체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현재의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상위권 싸움에 예기지 못한 변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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