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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강원FC가 올 시즌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을까?

최근 지역언론을 중심으로 강원의 몰수패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월 31일 춘천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라운드 최종전 수원삼성과의 경기가 열리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강원이 홈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해 포기할 경우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규정 제 33조에 따라 0-3 패배로 간주해 몰수패를 당한다는 것이다.

강원이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경기장 대관 사정과 잔디 때문이다. 올 시즌 강원은 홈 경기를 절반으로 나누어 춘천과 강릉에서 소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춘천시가 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의 잔디 보수 공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춘천에서는 5월 10일 FC서울과의 개막전만 소화할 수 있었다. 이후 경기는 모두 강릉에서 진행했다.

춘천의 잔디 보수 공사는 꽤 길어졌다. 공사 자체를 6월 중순이 지나서야 시작했고 8월에는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보수하던 잔디가 훼손되는 일도 생겼다. 그래서 10월 31일까지 잔디 보수 공사를 완료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대안은 있다. 기존처럼 춘천 대신 강릉에서 수원전을 마무리하면 된다.

문제는 이날 강릉종합운동장을 쓰기 어렵다는 점이다. 같은 날 K3리그 강릉시청축구단이 리그 최종전을 강릉 홈에서 갖는다. 두 팀의 경기는 한 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경기장을 함께 사용할 수 없다. 강원과 강릉 모두 최종전이기 때문에 정해진 날과 정해진 시간에 킥오프해야 한다. 강원이 원주 등 다른 지역에서 경기를 하려고 해도 사전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실사를 받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홈 경기를 개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이 전해지자 축구계와 강원 팬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강원 구단은 큰 문제 없이 리그 최종전을 춘천에서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계자는 <스포츠니어스>를 통해 "춘천도시공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라면서 "최종전까지 2주 이상 남은 상황이다. 지금도 춘천도시공사가 열심히 잔디를 보수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 몰수패와 같은 상황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단 경기를 개최할 강원 구단과 경기장을 관리하는 춘천도시공사 측은 리그 최종전의 정상 진행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몰수패라는 단어가 나와서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 같다"라면서도 "하지만 리그 최종전을 춘천에서 정상적으로 개최한다는 것에 대해 변한 점은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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