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광주FC가 결단을 내렸다.

광주 수비의 핵심 아슐마토프가 잠시 팀을 떠날 예정이다. 6일 광주는 SNS를 통해 아슐마토프가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에 발탁됐다고 알렸다. 아슐마토프는 우즈베키스탄 소속으로 8일 이란, 12일 UAE와의 A매치에 출전할 예정이다. 연령별 대표팀을 차례대로 거쳤던 아슐마토프는 A대표팀까지 승선하면서 기량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광주 입장에서는 아슐마토프의 차출이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을 이끌었던 아슐마토프는 올 시즌 K리그1 21경기에 출전해 광주의 창단 첫 파이널A 진출에 많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아슐마토프가 국가대표팀 경기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이상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 매우 어려워졌다.

아슐마토프가 A매치 두 경기를 소화하고 곧바로 귀국한다 하더라도 K리그1 경기 투입은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자가격리 2주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마지막 경기인 울산현대전에 출전은 가능하나 2주 격리 동안 떨어진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도 촉박하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이번 10월 A매치 기간에 FIFA(국제축구연맹)는 9월에 적용했던 임시 규정을 이번에도 적용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선수가 A매치로 인해 국가 간 이동해야 할 시 5일 이상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선수는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인천유나이티드가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선발된 무고사의 차출을 막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광주는 팀의 핵심인 아슐마토프를 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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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광주 관계자는 "강등 걱정 없이 파이널A에 진출한 상황에서 선수의 의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K리그1 생존 경쟁을 해야했던 광주는 올 시즌 파이널A 진출로 마음 편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6위라는 순위도 확정된 상황이다. 그래서 아슐마토프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광주 구단에서는 내부적으로 아슐마토프의 차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아슐마토프가 국가를 위해 뛰겠다면 굳이 말리지 말자는 결론을 내놓았다. 아슐마토프는 국가대표팀 차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광주 박진섭 감독 또한 아슐마토프의 공백에 다른 선수를 투입해 다음 시즌을 대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 아슐마토프는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한 상황이다. 그리고 A매치 기간이 종료되면 일단 광주로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는 시즌이 종료되도 선수단 전체가 2주 간 마무리 훈련을 할 예정이다. 광주 구단은 아슐마토프가 복귀하고 자가격리까지 마친 다음 팀 스케줄을 고려해 훈련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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