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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강원FC 미드필더 이현식에게 추석 선물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생에 처음으로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현식은 추석 연휴 막바지인 지난 4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국가대표팀에 추가로 발탁됐다. 기존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울산현대 공격수 이청용이 우측 무릎 인대 손상으로 소집에서 제외되면서 그 빈자리를 이현식이 채웠다. 이현식은 다른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오늘(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현식은 2017년 용인대 재학 시절 대만에서 열렸던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지만 A대표팀 승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현식의 대표팀 발탁 소식은 그만큼 본인을 비롯한 가족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풍성한 추석 한가위 선물로 찾아왔다. 이현식은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되어 얼떨떨하기도 하지만 기쁜 마음이 크다"라며 대표팀 승선 소감을 전했다.

이현식의 본가는 여수에 있다. 그러나 추석 연휴 막바지인 4일 성남FC와의 경기가 열려 연휴 동안에는 귀성길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성남FC와의 결전에서 기분 좋은 2-1 승리를 거뒀고 A매치 기간으로 인한 휴가로 본가에 찾아갈 기회가 생겼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이해 오랜만에 집에 들를 생각을 하니 이현식의 마음도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러던 중 이현식의 대표팀 추가발탁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소식에 본인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당장 다음날 파주로 가야 하는 일정이 생겼다. 일단 대표팀 발탁 소식부터 집에 전하기로 했다. 아들의 국가대표 발탁 소식을 접한 그의 부모님은 당연히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이현식은 "전화로 먼저 말씀드렸는데 축하와 함께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가족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비록 가족들과 함께하진 못했지만 이현식은 무엇보다 좋은 추석 선물을 부모님께 전달한 셈이다.

본인도 놀라고 가족들도 놀란 깜짝 발탁이지만 그는 어쨌든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현식도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직 프로 3년 차인 만큼 같은 포지션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당장 윤빛가람이나 한승규와 포지션이 겹치고 상황에 따라서는 팀 동료인 이영재와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현식은 "K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 사이에 있는 만큼 나도 준비를 잘하면 출전 기회도 올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대표팀에 갑작스럽게 발탁됐는데 부담 없이 내 기량을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강원FC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라면서 "부모님께서 항상 뒷바라지도 많이 해주시고 나를 믿어주셨는데 대표팀 승선으로 보답해드린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나도 그렇고 부모님도 그렇고 잊지 못할 추석이 될 것 같다"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현식에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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