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발탁 실패’ 강현무 “은퇴 전엔 한 번 뽑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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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김도연 기자] 올 시즌 포항스틸러스는 엄청난 화력을 뽐내고 있다. 현재 파이널A에 속한 포항은 1위 싸움에 한창인 울산과 전북에 뒤이어 3위(승점 41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송민규 등 막강한 공격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 포항은 올 시즌 리그에서 무려 46골을 몰아치며 K리그1에 속한 12팀 중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이 같은 포항의 돌풍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든든한 수문장 강현무다. 최근 매 경기 놀라운 선방쇼를 선보이고 있는 강현무는 지난 23일 열린 울산과의 2020 하나은행 FA컵 4강전 승부차기에서도 연이은 선방을 보여주며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자신이 직접 키커로도 나서는 보습을 보이며 팬들에게도 볼만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처럼 나날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강현무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다소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 축구 대표팀과 U-23 대표팀 간의 친선경기 명단에 소집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 시즌 활약을 비춰봤을 때 그는 충분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의 이름은 제외됐다. 아쉬움이 가득한 강현무와 연락이 닿은 <스포츠니어스>가 29일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금도 잠들기 전에 FA컵 승부차기 생각나”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현무는 최근 며칠 동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23일 울산과의 FA컵 4강전 경기에서 승부차기로 아쉽게 패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컨디션은 좋지만 FA컵 4강전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져서 머리가 조금 아팠다”라며 “그날 나는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아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승부차기에서 조현우 선수도 계속 막아내고 나도 막고 하다 보니 재미는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승부차기에서 강현무는 3-3 상황에서 팀의 6번째 키커로 나섰다. 그가 골을 성공시킨다면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고 포항은 FA컵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의 공은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이 상황에 대해 그는 “무조건 골로 성공시킬 자신이 있어서 승부차기 전에 내가 차고 싶다고 말했다”라며 “근데 나보고 6번 키커로 나가라기에 사실상 차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마음이 좀 상해 있었는데 얼떨결에 기회가 왔다. 하지만 골을 못 넣었다. 이후 내가 못 찼으니 하나라도 더 막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정말 아쉽다. 잠들기 전에 계속 생각이 난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강현무는 이날 경기를 대비해 상대 선수의 페널티킥을 분석해두기도 했다. 그는 “사전에 분석을 통해 무조건 막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있었던 상대 선수가 비욘존슨과 윤빛가람이었다”며 “하지만 그 두 선수에게 골을 먹었다. 두 선수 모두 분석한 방향으로 공을 찼지만 내 실수로 타이밍을 좀 늦게 잡아서 막지 못했다. 그게 너무 아쉬웠다”고 전했다.

강현무는 이날 승부차기에서 공을 막아낼 때마다 그 기쁨을 감추지 않고 표출했다. 이에 조현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강현무에 대해 “그 상황에서 즐기는 모습이 멋있었지만 한편으로 골키퍼는 끝까지 차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강현무는 “내 생각은 다르다”며 “나는 당시 골문 앞에 서 있을 때 굉장히 차분했다. 나는 평범하고 싶지도 않고 선방을 했다고 표정 관리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강현무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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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이요? 은퇴 전엔 한 번 뽑아주세요”

이 같은 강현무의 최근 활약에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국가대표팀에 선발돼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 간의 친선경기 명단에서 강현무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강현무는 “나는 이번에 대표팀에 뽑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벤투 감독님이 빌드업 축구를 좋아하시는데, 우리 팀은 빌드업을 중점적으로 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빌드업을 주로 하는 팀의 골키퍼인 강원의 이창근 선수나 상주의 이범수 선수가 발탁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명단이 발표된 것을 보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강현무는 대표팀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대표팀에 도전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공중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키우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 말고는 전부 다 자신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빌드업도 내가 정말 자신 있는데, 팀 스타일 상 이러한 부분을 많이 추구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보여줄 수가 없었다. 묵묵히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자연스레 그는 벤투 감독을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강현무는 “대표팀에 뽑히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라며 “내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를 받아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더 열심히 할 테니 은퇴하기 전에 한 번이라도 좀 불러 달라”고 호소했다.

“남은 네 경기, 많이 이겨서 돈 벌어야죠”

강현무가 속한 포항은 현재 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상주와 광주에 각각 세 골씩을 내주는 등 득점도 많지만 실점도 많다는 평이 많다. 최근 리그에서의 경기력에 대해 강현무는 “실점을 많이 하는 부분에서는 골키퍼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을 수비수들과 잘 소통해서 앞으로 실점을 더 줄여야 하지 않을까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제 올 시즌 K리그1은 앞으로 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포항은 특히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전북과 울산을 다음 경기부터 차례대로 상대한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목표나 팀의 목표가 있냐는 질문에 강현무는 “올 시즌을 3위로 마치는 게 목표”라며 “팀이 일단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을 확정했으니 남은 경기를 최대한 많이 이겨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dosic@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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