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 | 수원=명재영 기자] '리얼 블루' 박건하 감독은 수원다움을 강조했다.

수원삼성이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3라운드에서 FC서울을 3-1로 꺾었다. 수원은 타가트가 전반 13분, 후반 17분, 후반 추가시간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후반 8분 박주영의 한 골에 그친 서울을 3-1로 꺾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리그에서 19경기 만에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5년 넘게 동안 이어져 오던 슈퍼매치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또한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며 강등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승리가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파이널 B 첫 경기이자 슈퍼매치였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오늘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었기 때문에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서울은 경기를 앞에 두고 김호영 감독대행이 사임하면서 초유의 '대행의 대행' 체제로 경기에 임했다. 박건하 감독은 "상대의 소식은 미디어를 통해 접했다. 그러나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서울의 상황보다는 우리의 모습을 잘 보여주자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수원이 리그에서 서울을 상대로 승리한 것은 2015년 4월 18일 이후로 처음이다. 무려 18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5년 넘게 이어져 온 슈퍼매치 징크스는 수원에 큰 고민거리였다. 박건하 감독은 "그동안 오랜 시간 서울에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반드시 오늘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특히 팬들에게 의미가 깊다. 선수들도 정신적으로나 경기력 측면으로나 승리에 대한 의지를 더욱 나타냈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경기"라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강등권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이를 6점으로 벌렸다. 박건하 감독은 "과거부터 수원은 위기를 원팀으로써 극복하는 수원만의 정신으로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팀에 부임했을 때 선수들이 열심히는 뛰는데 11명이 하나가 돼서 뛰는 부분이 부족했고 자신감 또한 떨어져 보였다. 팀에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점점 나아지고 있고 지난 강원전에 이어서 실점했을 때 다시 앞서가는 모습들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건하 감독은 이어 해트트릭을 기록한 타가트에 대해 "부임 이후 첫 필드 골이 나왔는데 타가트의 오늘 모습이 남은 경기들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상으로 빠진 최성근에 대해서는 "수술이 필요해 남은 시즌에서는 출장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고 헨리에 대해서는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단계이고 다음 경기나 그 다음 경기에서 뛸 수 있는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hanno@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