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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김현회 기자] FC안양 김형열 감독이 부천전에 대해 ‘열심히만’ 한 경기라고 혹평했다.

FC안양은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부천FC와의 홈 경기에서 전후반을 득점없이 마무리하며 승점 1점을 챙겼다. 안양은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승(1무 2패)를 이어가며 5승 6무 10패를 기록, 리그 7위를 유지하게 됐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형열 감독은 “열심히만 한 경기였다. 투지 있게 뛴 결과가 두 팀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골 안 먹고 수비한 건 칭찬하고 싶은데 득점을 하지 못한 부분은 굉장히 아쉽다. 오늘 경기 총평은 ‘열심히만 최선을 다한 경기’라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열 감독의 표정에서는 아쉬움이 묻어 나왔다. 그는 “우리가 상대 수비를 파괴할 수 있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그런 게 거의 나오지 않았다”면서 “상대를 무너트릴 수 있는 순간이 많았는데 훈련한 장면을 연출하지 못한 걸 아쉽게 생각한다. 하프타임 때도 ‘우리가 훈련한 대로만 하자. 그러면 상대는 무너진다’고 했는데 그게 안 됐다. 상대 압박을 풀어낼 방법을 리허설까지 다 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이날 안양은 부천을 상대로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양동원이 골문을 지켰고 김형진과 닐손주니어, 김동수가 스리백으로 출격했다. 최호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그 위에는 황문기와 구본혁이 포진했다. 박요한과 주현우가 측면에 섰고 최전방 투톱은 권용현과 아코스티로 구성됐다. U-22 자원으로는 유종우가 아닌 구본혁이 선발 출장했다.

김형열 감독은 “지난 전남전을 분석해 보니 구본혁이 굉장히 열심히 잘해줬다”면서 “적재적소에서 수비를 했고 패스도 잘 연결해 줬다. 오늘 또 한 번 그런 걸 기대했다. 구본혁이 오늘 경기에서는 못한 게 아니다. 경험이 부족해서 훈련했던 걸 잘 살려내지 못했는데 이런 부분은 앞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더 잘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은 이날 무승부로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승을 이어가게 됐다. 안양은 이 세 경기를 통해 한 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는 “상대팀마다 수비에 대한 대응 전략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부천 뒷공간을 활용하지 못했다. 다음 주에는 제주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하는데 제주를 더 제대로 분석해 공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위권에 쳐져 있는 안양으로서는 이 제주와의 승부가 부담스러운 원정이 될 수밖에 없다. 김형열 감독은 “늘 공격적인 축구를 하려고 하지만 원정에서는 수비에 대한 것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오늘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두 명부터 전방에서 압박하는 수비를 요구했는데 제주전은 조금 더 고민해 보겠다. 전방에서부터 압박할 것인지 내려와서 우리 지역을 지킬 것인지에 대해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양은 이제 올 시즌 6경기가 남아 있다. 지난 시즌 3위를 기록했던 안양으로서는 올 시즌 남은 6경기를 통해 반등을 노려야 한다. 김형열 감독은 “홈에서 올 시즌 두 경기가 남았는데 이 두 경기는 다 이겨야 한다”면서 “경기장에 팬들이 못 오지만 다들 중계를 통해 경기를 보고 있다는 걸 안다. 우리 홈 운동장에서는 꼭 승리를 거둬야 한다. ‘몇 위를 하겠다, 누구를 잡겠다’는 말씀은 드릴 수 없지만 홈에서는 일단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원정경기에서도 제주와 대전, 경남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 겨룰 예정인데 물러설 생각은 없다. 붙어서 우리 실력이 안 되면 지는 거고 우리 실력이 나으면 이기는 거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은 제주-경남 원정 2연전을 치른 뒤 안방에서 서울이랜드와 격돌한다. 이후 충남아산과 대전 원정을 갔다가 오는 11월 7일 수원FC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안방에서 치른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올림픽 대표팀의 이민성 코치와 김은중 코치가 경기장에 직접 찾아와 선수들을 살폈다. 김학범호 승선 가능성이 있는 맹성웅과 이선걸을 보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하지만 이 둘 모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형열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이 선수들을 올림픽 대표팀에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용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개인이 아닌 팀이 우선이다. 상대편에 대응할 전략을 잤고 이 두 선수는 오늘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투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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