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징크스 끊었다’ 수원삼성, 서울에 3-1 승


수원 타가트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 | 수원=명재영 기자] 수원이 1,989일 만에 슈퍼매치 징크스를 끊었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3라운드이자 파이널 B 첫 경기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가 열렸다. 수원과 서울이 동시에 파이널 B로 떨어지며 다시 한번 성사된 슈퍼매치는 홈팀 수원의 공격수 타가트가 전반 13분, 후반 17분, 후반 추가시간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8분 박주영의 한 골에 그친 서울을 3-1로 꺾고 2연승을 신고했다. 수원은 2015년 4월 18일 5-1 승리 이후 리그에서 18경기 동안 서울을 이기지 못했으나 1,989일 만에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수원삼성은 익숙한 3-5-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양형모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양상민, 민상기, 장호익이 최후방을 지켰다. 김민우와 김태환이 좌우 윙백 자리를 맡고 이번 시즌 몸 상태가 좋았던 박상혁과 고승범 그리고 한석종이 중원에서 짝을 맞췄다. 최전방 공격수 역할은 타가트와 한석희가 맡았다.

최용수 감독이 물러난 후 선임된 김호영 감독대행마저 경기를 앞두고 사임하며 위기를 맞이한 서울은 박혁순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에 나섰다. 전형은 기존의 4-2-3-1을 유지했다. 양한빈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고광민, 김남춘, 황현수, 유종규가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오스마르와 김원식이 중원에 서고 한승규와 조영욱이 좌우 날개 자리에 섰다. 정현철이 높은 위치에서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박주영이 최전방 공격수로 득점을 노렸다.

경기 초반을 신중하게 풀어간 양 팀은 전반 14분 수원이 골을 넣으면서 불이 붙었다. 김태환의 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타가트가 감각적으로 몸을 돌리면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그대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네덜란드의 전설 데니스 베르캄프를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수원은 이른 시간부터 서울에 앞서가기 시작했다.

골을 내준 서울도 공격의 강도를 높이면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결정력이 문제였다. 전반 32분에는 오스마르의 긴 패스를 받은 한승규가 문전 앞에서 머뭇거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서울의 공격이 무뎌지자 수원이 다시 한번 득점을 노렸다. 전반 추가시간 서울 김남춘이 패스 도중 스스로 넘어지면서 수원의 역습으로 연결됐고 한석희가 먼 포스트를 향해 감아 차는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슈팅은 골대를 맞았고 전반은 수원의 한 점 차 리드로 마무리됐다.

절치부심한 서울이 후반 8분 동점 골을 터트렸다. 서울의 프리킥 공격에서 수원의 페널티 박스 안이 혼전 상황이 됐고 박주영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서울의 오프사이드 반칙 여부에 대해 긴 시간 VAR 판독이 이뤄졌으나 주심은 최종적으로 득점을 선언했다.

동점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7분 수원의 스로인 공격 상황에서 한석희의 크로스를 타가트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타가트를 수비하던 고광민의 몸에 맞으면서 서울의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경기 막판 김태환과 한승규가 거친 충돌을 벌일 만큼 경기는 긴장스러운 한 골 차 분위기가 이어졌다.

서울이 끝까지 동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김민우의 크로스를 받은 타가트가 추가 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수원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기나긴 슈퍼매치 징크스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이를 6점으로 벌렸다. 경기를 앞두고 감독대행마저 잃은 서울은 숙적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남은 파이널 라운드가 더욱더 힘겹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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