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슬픈 대한축구협회의 보도자료 한 통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알고보면 참 슬픈 보도자료다.

지난 24일 대한축구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 가지 사실을 알렸다. 여자축구 등록선수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골든에이지 KFA센터가 운영된다는 것이다. 이는 여자축구 선수들에게 한 층 더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골든에이지’는 대한축구협회가 꾸준히 개발해 온 유소년 육성의 역작이기 때문이다.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은 대한축구협회가 축구 강국의 유소년 시스템을 연구해 한국 실정에 맞게 개발한 것이다. 2014년부터 운영된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은 꾸준히 한국 축구의 유망주를 키워내고 있다. 지역센터, 광역센터, 영재센터를 거치게 되는 유망주들은 대한축구협회의 관리를 받아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이 여자축구 등록선수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020 골든에이지 여자 KFA센터를 연령대(U-13, U-14, U-15) 별로 나눠 연간 3회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연간 1회씩 추가되는 것이다. 참여 대상도 3~4배 가까이 확대된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까지 등록선수 전체에 대한 훈련을 마칠 계획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여자축구의 슬픈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축구 1종 등록 선수는 굉장히 적다. U-13 119명, U-14 114명, U-15 92명이다. 전국을 통틀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WK리그에 등록된 선수는 총 221명이다. 유소년보다 성인 선수가 더 많은 역피라미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대한축구협회도 ‘현 상황에서는 모든 여자선수를 우수 선수로 분류한다’라고 설명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저변 확대’는 모두가 외치고 있다. 하지만 여자축구의 현실은 고사를 예고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별 선수 육성과 연령별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뽑을 선수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재 풀이 좁은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다.

그래도 대한축구협회가 여자선수를 대상으로 좀 더 좋은 교육 기회와 여건을 제공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에 선수 뿐 아니라 여성 지역지도자를 훈련에 참여시키기로 결정했다. 파주NFC의 우수한 훈련 인프라를 통해 좀 더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국제 교류전 참가 기회 제공도 검토되고 있다.

정확히 1년 전인 2019년 9월 25일 대한축구협회는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며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그 사이에 여자축구는 점점 뿌리부터 말라가고 있다. 코로나19 시국 등 쉽지 않은 난관이 여기저기 등장했지만 세월은 그에 상관 없이 흐른다. 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기 전에 여자축구를 위한 긴급 대책도 시급해 보인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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