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가 어려운 이유, ‘이런’ 충남아산이 10위라니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올 시즌 K리그2 최고의 명경기였다.

21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충남아산FC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원정팀 수원FC가 전반전 터진 라스의 두 골에 힘입어 충남아산을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수원FC는 계속해서 1위 제주유나이티드를 추격했고 충남아산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아쉽게 최하위 탈출을 하지 못했다.

이날 충남아산의 경기력은 올 시즌을 통틀어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반 시작과 함께 충남아산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수원FC를 강하게 압박했다. 최전방의 무야키치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주도권 싸움에 동참했고 위협적인 슈팅으로 수원FC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날 충남아산의 패스 조직력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충남아산은 정말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내내 박동혁 감독은 선수들에 대해 “보이지 않는 실수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어찌보면 경험 부족과 능력 차이에서 오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날 충남아산은 달랐다. 공격 전개와 압박에 있어서 박 감독이 지적했던 ‘보이지 않는 실수’가 이번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격축구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수원FC와 이를 상대로 공격으로 맞불을 놓는 충남아산이 붙으니 경기는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양 팀의 전반전은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후반전 들어 템포가 느려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은 김찬과 송환영을 투입하면서 다시 템포를 끌어올렸다. 쉴 새 없이 눈이 돌아가고 박진감이 넘쳤다.

하지만 여기서 승리한 것은 충남아산이 아닌 수원FC였다. 수원FC는 충남아산의 조직적이고 템포 빠른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최후방에서의 빌드업 실수는 종종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지만 박배종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혈기 넘치는 충남아산의 빠른 템포를 적절하게 조율했다.

마지막에는 라스라는 공격수가 제 역할을 했다. 사실 안병준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원FC의 공격은 이날의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라스가 폭발했다. 라스는 중요한 순간에서 본능적인 골 감각으로 두 골을 넣었다. 서로 좋은 경기력과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였지만 결국 이런 작은 차이들이 균열을 일으키며 수원FC는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었다.

박동혁 감독의 말처럼 이번 경기는 올 시즌을 통틀어 K리그2에서 최고의 경기였다고 말할 수 있었다. K리그1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이 경기보다 재미있는 경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우승을 놓고 다투던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원FC는 2위고 충남아산은 10위다. 2위를 상대로 이런 경기를 보여준 충남아산이 10위라는 것, 이래서 K리그2가 참 어렵다는 것이다.

wisdragon@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Rn8tM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