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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수원FC가 혈투 끝에 원정에서 웃었다.

21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충남아산FC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원정팀 수원FC가 전반전 터진 라스의 두 골에 힘입어 충남아산을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 1위 제주유나이티드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수원FC는 집중력의 차이를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다.

홈팀 충남아산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무야키치가 원톱으로 출격했고 좌우에 브루노와 이재건이 배치됐다. 무야키치의 아래에 김민석이 위치했고 중원에는 김종국과 박세직이 나섰다. 백 포 라인은 이은범-차영환-배수용-박재우로 꾸렸다. 골키퍼는 이기현이 선발로 낙점 받았다.

원정팀 수원FC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라스가 선발로 출격했고 좌우에는 마사와 한정우가 배치됐다. 2선의 중앙에는 정선호가 위치했고 정재용과 말로니가 중원을 구성했다. 백 포 라인은 박민규-조유민-장준영-이진훈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배종의 차지였다.

전반 초반부터 예상 외로 충남아산이 공격적으로 나섰다. 충남아산은 적극적으로 수원FC를 공략했다. 하지만 전반 11분 선제골은 수원FC의 차지였다. 충남아산 수비수가 차낸 공을 정재용이 끊어내 안쪽으로 톡 찍어 차줬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받은 라스가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킥으로 슈팅을 날렸다. 이 공은 절묘하게 휘어지며 충남아산의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 골 이후 흐름은 뒤집혔다. 이번에는 수원FC가 공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충남아산의 뒷공간을 위협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충남아산도 만만치 않았다. 양 팀은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며 화끈한 축구를 보여줬다. 수원FC가 공격을 하면 충남아산도 공격으로 맞섰다.

충남아산은 공세를 펼치던 중 결정적인 기회를 잡을 뻔했다. 전반 27분 이재건의 패스가 무야키치에 이어 김민석으로 절묘하게 향했다. 김민석이 강하게 슈팅을 때렸고 이 공은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가기 직전 조유민이 걷어냈다. 그리고 이 공이 박민규의 팔을 맞고 나갔다. 선수들은 강하게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정회수 주심은 VAR과 교신한 이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수원FC도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다. 전반 38분 수원FC의 공격 상황에서 빠르게 돌파한 마사가 라스가 패스를 찔러줬다. 라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하는 순간 충남아산 배수용이 태클로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배수용의 팔에 공이 맞았지만 정회수 주심은 리뷰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그리고 수원FC는 전반전 종료 직전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라스였다. 전반전이 거의 끝날 무렵 마사가 중원을 돌파하면서 충남아산의 뒷공간을 찔러줬고 라스가 공을 받아 정확한 슈팅으로 또다시 골을 기록했다. 전반전은 수원FC가 2-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FC는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한정우를 불러들이고 김건웅을 투입했다. 후반전 템포는 약간 줄어들었지만 치열한 공방전은 여전했다. 하지만 두 골 앞서있는 수원FC가 조금 더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충남아산은 후반 24분 브루노와 이재건 대신 김찬과 송환영을 투입하며 공격을 보강했다. 그 때 수원FC는 정재용이 부상으로 쓰러져 나가 장성재로 교체됐다.

수원FC는 후반 34분 정선호 대신 최규백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고 백 스리로 전환했다. 충남아산도 후반 39분 김민석을 불러들이고 주원석을 넣으며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그러나 양 팀의 공방전은 더 이상 골을 만들지 못했다. 추가시간 3분이 모두 지나고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수원FC는 원정길에서 충남아산을 2-0으로 제압하고 1위 제주유나이티드 추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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