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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일부 축구 경기장의 심각한 잔디 훼손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최고조에 달했다.

20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맑은 날씨와 시원한 바람으로 축구 경기를 펼치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 보였다. 이와 더불어 일부 축구단 홈 경기장에서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잔디 상태도 최고조에 달했다.

오늘(20일) K리그1 12개 구단은 K리그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오후 3시에 6경기가 모두 열린다. 다만 일부 구단의 경우 잔디 상태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오명을 안았다. 대표적으로 강원FC의 홈구장 강릉종합운동장과 인천유나이티드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잔디 문제가 심각했다. 광주FC의 축구전용경기장 잔디 문제도 심각하지만 광주FC의 경우는 성남FC의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일부 구단의 잔디 훼손 문제가 심각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로는 이번 여름 지속된 악천후가 첫번째로 꼽힌다. 이번 여름 태풍 '바비'와 '마이삭'이 연달아 우리나라를 관통했기 때문. 이와 더불어 장마 기간 동안 폭우도 쏟아졌기에 일부 구단의 홈 경기장 잔디는 모두 패이고 흙이 드러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악천후 속에서도 올해 유독 좋은 잔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수준으로 관리되는 울산문수축구경기장과 전주월드컵경기장에도 손색 없을 정도다. 오히려 현재 K리그 구단 중 가장 질 좋은 상태의 잔디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올해 유독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관계자 측은 "경기장의 잔디 관리는 항상 최고 수준으로 해왔었다. 그럼에도 작년까지는 잔디 관리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형 콘서트가 열리지 않아 최고 수준의 잔디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아무리 잔디를 관리해도 대형 콘서트가 끝나면 잔디를 다시 새로 깔고 다시 유지해야 하는 일이 반복됐었다"라고 덧붙이며 "아이러니 한 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잔디 상태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팬들 없이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음푹 파였던 서울W경기장의 잔디는 올해 최고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실제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그동안 잔디 문제로 홍역을 치른바 있다. 지난 2017년 3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시리아와 월드컵지역예선을 치렀을 당시 기성용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불만을 터뜨리며 "잔디 때문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게 가장 싫다. 우리 홈구장에서 우리가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K리그 최고의 잔디로 거듭났다. 서울 관계자는 "잔디 생육을 위해 야간에도 육성 조명을 켜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홈구장 잔디 상태에 대해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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