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의 파이널A 진출, 그 극적이었던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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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김현회 기자] K리그1 파이널A와 파이널B 진출 팀들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린 하루였다.

20일 전국의 6개 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경기가 일제히 열렸다. 동시에 열린 이 경기를 통해 상위 6개 팀은 파이널A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고 나머지 하위 6개 팀은 파이널B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파이널A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놓고 경쟁하느냐 파이널B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과 2위 전북, 3위 상주, 4위 포항, 5위 대구가 파이널A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강원과 서울, 광주, 성남, 부산 등이 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전북을 크게 이기고 경쟁팀들이 모두 승점 사냥에 실패해야 극적으로 파이널A 진출이 가능한 부산을 제외하고는 모든 팀에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

가장 유리한 건 강원이었다. 강원은 수원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이기면 다른 팀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파이널A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서울은 대구을 안방에서 잡은 뒤 강원-수원전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상대적으로 광주와 성남 등은 강원, 서울에 비해 확률이 떨어졌다. 맞대결을 펼친 광주와 성남은 이날 상대를 반드시 꺾은 뒤 강원-수원전, 서울-대구전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강원과 다득점이 같은 광주는 다득점 이후의 순위 선정 방식인 득실차에서 강원을 2점 앞서고 있었다. 강원의 득실차는 –8이었고 광주는 –6이었다. 마지막 경기 전까지 승점이 24점이었던 강원은 광주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수원삼성을 제압해야 했다. 승점 22점으로 강원, 서울에 비해 승점이 2점 뒤진 광주였지만 다득점 경쟁에서는 26득점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골득실에서는 –5인 성남의 상황이 가장 유리했다.

이런 가운데 전반 12분 만에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골이 터졌다. 성남을 상주로 한 광주 펠리페의 득점이었다. 이 골이 터지는 순간 순위가 요동쳤다. 이대로 모든 경기가 끝난다면 광주가 강원을 밀어내고 6위로 파이널A 막차를 탈 수 있었다. 강원은 수원과 0-0의 균형을 이어가고 있었다. 탄천종합운동장 기자석에서 실시간으로 강원-수원전을 시청 중이었던 취재진 사이에서는 광주가 선제골을 넣으며 순위가 변동되자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후반 7분 강원-수원전에서 득점 소식이 날아들었다. 김지현의 득점으로 강원이 수원을 1-0으로 앞서 나갔다. 강원이 다시 파이널A 마지막 티켓을 손에 쥔 순간이었다. 강원은 승점 27점이 됐고 광주가 승점 25점으로 7위를 기록하게 됐다. 광주가 후반 28분 두현석의 골로 성남전 점수차를 2-0으로 벌렸다. 그래도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강원이 수원삼성을 여전히 1-0으로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순위 변화가 생겼다. 강원-수원전에서 후반 32분 고승범이 동점골을 기록한 것이다. 이 득점으로 다시 순위가 바뀌었다. 강원과 광주가 승점이 25점으로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28득점으로 강원을 한 골차로 앞서게 됐다. 여기에 후반 37분 수원 한석종이 한 골을 더 보탰다. 이 순간 광주와 강원의 승점차는 더 벌어졌다. 광주는 승점 25점에 다득점에서 28점을 기록 중이었고 강원은 승점 24점에 다득점은 27골이었다.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던 광주 선수들에게는 이 실시간 속보가 전해지지 않았다. 원정에서 2-0으로 성남을 제압하고 같은 시각 서울과 강원이 나란히 승리하지 못하면서 극적으로 광주가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이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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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지 못했다. 성남 선수들과 차분하게 악수를 나누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던 중 선수단에게 “서울은 대구와 0-0으로 비기고 강원은 수원에 1-2로 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순간 일제히 광주 선수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포옹을 했다. 여름의 목소리가 가장 크게 들렸다. 벤치에서도 환호가 이어졌다. 극적으로 파이널A 진출을 확정지은 광주 선수단은 곧바로 승리 기념 사진을 찍으며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경기 후 박진섭 감독은 “우리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어 다른 팀 결과는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경기가 다 끝난 뒤 소식을 접하게 됐다. 혹시 소식이 잘못 전달됐거나 막판에 골이 더 들어간 건 아닌지 한 번 더 확인했다”고 말했다.

숨 막혔던 파이널A 진출 경쟁은 이렇게 광주와 환하게 웃으면서 마무리 됐다. 광주는 이제 남은 다섯 경기를 통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노리게 됐고 강원과 서울 등은 파이널B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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