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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전=김현회 기자] 대전하나시티즌 조민국 감독대행이 5년 만의 프로 지도자 복귀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서울이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김민균과 레안드로에게 한 골씩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패배한 대전은 이로써 최근 2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조민국 감독대행은 “서울이랜드에게 승리를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며칠 동안 이 경기를 준비했는데 새삼스럽게 첫 골에 대한 의미가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이 첫 골이 승패를 좌우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민국 감독대행은 “대전의 경기를 분석해 보니 공격이 안드레에게 많이 치중돼 있었다. 박용지와 에디뉴, 바이오, 박인혁 등 다른 선수들이 배후에서 좀 더 골을 넣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오늘 바이오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이 됐다. 나름대로 며칠 준비했는데 너무 일찍 바이오가 근육 부상이 왔다. 아쉬운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전은 중원에 채프만과 이호빈 등 새로운 조합을 시도했다. 조민국 감독대행은 “우리 팀에서는 이호빈이 뛰는 양이 가장 많다”면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중용할 선수다. 생각보다 잘 해줬다. 채프만도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풀타임을 뛰게 된 걸 긍정적으로 본다. 박인혁은 내가 전력강화실장으로 부임한 뒤 연습경기에서 한 번 봤는데 기회를 얻는 거에 비해 득점을 못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기회를 만들었다는 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조민국 감독대행은 경기 하루 전인 18일 전력강화실장에 임명되면서 감독대행 역할까지 수행하기로 했다. 2014년 울산현대 감독을 맡은 이후 2015년부터 청주대학교 감독으로 일한 그는 5년 만에 프로 무대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그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면서 “감독 생활을 20년 하다가 축구 행정과 전력 강화를 위해 이 자리에 왔다. 감독으로 부임한 게 아니었는데 황선홍 감독이 경질되는 바람에 강철 코치가 벤치에 앉았다가 내가 앉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5년 전과 똑같은 감독석에 앉았지만 그 때와는 많은 게 달라졌다”면서 “한 골의 의미가 그때와 비교하면 많이 변했다. 모든 팀들이 실점을 안 하는 경기를 추구하고 있다. 벤치에 앉으니 한 골의 의미가 이렇게 크다는 걸 느끼게 됐다. 아직 7경기가 남아 있으니 승점을 관리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임하겠다. 구단 이사장님을 비롯한 분들과 상의를 해서 내가 감독 자리에 임시로 앉게 됐다. 나도 팀의 일원이기 때문에 구단이 결정한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대전은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황선홍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가운데 지난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도 0-2로 패한 대전은 선두 제주와의 승점차가 8점까지 벌어졌다. 승격을 노리는 대전으로서는 점차 승격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금융그룹이 팀을 인수한 이후 야심차게 승격을 노리던 대전은 올 시즌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조민국 감독대행은 “플레이오프에는 꼭 진출해야 한다”면서 “선수들간의 호흡이나 체력 문제를 잘 연구하겠다. 방향을 잘 잡고 대처를 잘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기존 코치진과의 호흡 문제에 대해서는 “강철 코치와는 어릴 때부터 같이 운동을 해왔다. 외부에서 우려하는 그런 일은 없다”면서 “소통을 통해 서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기다려 보시면 표시가 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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