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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구성원들은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하나로 뭉치고 있었다.

인천의 상승세가 무섭다. 인천은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7분 터진 송시우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동시간대 펼쳐진 포항과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수원삼성과 승점 18점으로 동률을 이루게 됐다. 더불어 최근 여섯 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인천의 분위기가 좋다는 점을 성적에서만 엿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서울전을 하루 앞뒀던 15일 인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단 식당에 모여 함께 식사를 했다. 그렇게 한창 식사가 진행되던 도중 식당에 하얀색 케이크 하나가 등장했다. 케이크의 등장과 함께 인천 선수단은 한 목소리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한 사람의 생일을 축하했다. 과연 이날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주인공은 바로 인천 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신명자 씨였다. 신명자 씨는 인천이 창단했을 때부터 인천 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진 또 한 명의 창단 멤버다. 인천의 살아 있는 역사나 다름없는 그녀는 평소 인천 선수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선수단의 어머니 역할을 했다. 그런 그녀의 생일이 다가왔다는 소식에 선수단이 나섰다.

인천 관계자는 "신명자 어머님의 생일 소식을 팀 매니저가 알게 됐고 이 소식을 주장단에게 전달했다. 이후 주장단이 중심이 되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처음에는 선수단 생일 축하를 하는 줄 알고 어머님 두 분이 같이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치셨다. 하지만 선수들의 생일이 아닌 신명자 어머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거라는 사실을 파악하자 놀라셨다.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였다"고 미소지었다.

하지만 인천 선수들의 '서프라이즈'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깜짝 축하 파티 외에도 인천 선수들은 개별적으로 신명자 씨에게 '기프티콘 선물'을 보내며 그녀의 생일을 축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매년 그녀의 생일을 챙겨왔던 선수들은 이번에도 정성을 담은 선물들을 보내며 그녀의 헌신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평소에도 인천 선수들은 깜짝 선물들을 통해 어머님들에게 자신들의 마음을 전달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무고사다. 앞서 무고사는 지난 6일 있었던 강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끈 후 신명자 씨와 다른 식당 어머니 한 분에게 용돈을 드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관계자 역시 "무고사가 어머님들에게 별도로 용돈을 드렸다. 무고사가 어머님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서울전 승리 후 인천 조성환 감독은 "우리 구단의 구성원들이 각자 위치에서 조금씩 1%씩 더 분발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수단 외 구단 구성원의 생일까지 잊지 않고 챙기는 인천 선수들의 배려심에서 조 감독의 말처럼 인천 구단이 하나로 뭉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 인천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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