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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명재영 기자] 승리하지 못했지만 여유로운 표정의 포항이었다.

포항스틸러스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뒀다. 포항은 수원을 상대로 좋은 기회를 여라 차례 잡았지만 결정을 짓지 못하며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포항은 승점 35점으로 안정적인 4위를 유지했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한 부분은 기분 나쁘지 않다"며 "다만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흥분하다 보니까 생각했던 부분들이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 우리는 어쨌든 심판의 결정에 따라야 하고 선수들이 이에 동요하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포항은 김기동 감독의 언급처럼 선수들이 자주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팔라시오스는 수원 선수들과 잦은 충돌로 위태로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은 "팔라시오스는 동작이 커서 그렇지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선수는 아니다. 선수들의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열정을 가지고 뛰지만 동시에 냉정하게 뛰어야 한다고 지시한다"고 말했다.

사령탑이 바뀐 수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김기동 감독은 "수원이 막판에 염기훈과 타가트를 투입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우리로서는 힘든 장면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포항은 승점 35점으로 향후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데 있어 다소 여유로운 상황이다. 리그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파이널 B로 떨어질 염려도 없어졌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장에서 즐겁게 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기부여의 문제는 없다. FA컵을 포함해서 남은 경기들에서 즐거운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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