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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인천=전영민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이 다음 경기 상대인 울산현대 김도훈 감독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7분 터진 송시우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최근 리그 여섯 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잔류의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조성환 감독은 "오늘 모습이 인천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힘든 시간을 겪었는데 전체적으로 우리 팬들의 응원과 구성원들이 각자 위치에서 조금씩 1%씩 더 분발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준비 잘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조성환 감독은 "알게 모르게 이팀 만의 저력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맹신해선 안될 것 같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실수를 했을 때는 그 이름이 무색해질 수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실수하지 않고 실패하지 않도록 집중해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인천은 11위 수원삼성과 승점 18점으로 동률을 이루게 됐다. 비록 다득점에 밀려 최하위를 벗어나는데는 실패했지만 수원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은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상대 팀의 승점이 우리에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오늘 결과를 가져온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오늘 결과가 앞으로 남은 일정에 있어서 선수들에게 대단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성환 감독은 "부산전 이후에 선수들의 회복이 비교적 안된 상태였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극복해줬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한 뒤 "기성용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롱볼을 시도하며 경기를 주도했다고 하면 우리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조성환 감독은 이날 결승골을 기록한 송시우에 대해 언급했다. "송시우 선수는 많지 않은 기회에도 득점 성공률이 높은 선수다"라고 엄지를 치켜 세운 조성환 감독은 "후반에 우리가 기회를 얻을 거라 생각했다. 송시우의 좋은 활약과 결정력이 돋보였던 경기인 것 같다. 송시우에게 본인의 장점을 살리도록 과감한 돌파와 마무리 슈팅에 대해 주문을 했다"고 답했다.

조성환 감독 부임 후 인천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천은 최근 여섯 경기에선 4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하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최근의 상승세에 대해 조성환 감독은 "전방 압박보다는 우리가 밸런스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스리백을 택했다. 오늘 사실 아쉬운 부분은 무고사에게 많은 기회가 났는데 무고사가 득점을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런 경기력을 보인다고 하면 우리는 어느 팀하고도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지난 8월 조성환 감독은 팀에 부임하며 과거 제주에서 수석코치로 자신을 보좌한 바 있던 최영근 코치에게 다시 한 번 수석코치직을 맡겼다. 최영근 수석코치에 대해 조성환 감독은 "제주에 있을 땐 내가 테크니컬 지역에서 지시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최영근 코치가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나는 뒤에서 큰 것만 봐주고 최영근 코치가 앞에 나가서 하며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천은 다음 경기에서 우승 후보 울산과 일전을 치른다. 울산과 맞대결에 대해 조성환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가 나눠지기 전까지 승점 차이를 좁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 울산전은 쉽지 않은 경기이겠지만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3연속 원정 경기를 치렀는데 피로도가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승점을 따왔기 때문에 울산전을 임하는데 선수들의 회복이 빠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 감독은 "운동장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줘 힘이 되었던 것 같다. 그동안 많은 패배로 고통을 겪었다면 이제는 이겨서 팬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잔류의 희망을 드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한 뒤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울산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도운 경기가 우리 경기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호락호락하게 승점 3점을 내주진 않을 것 같다. 김도훈 감독도 우리에 대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의지를 드러내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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