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미묘한 변수였던 포항 팔라시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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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수원=조성룡 기자] 아슬아슬했지만 그래도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포항스틸러스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뒀다. 포항은 수원을 상대로 좋은 기회를 여라 차례 잡았지만 결정을 짓지 못하며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포항은 승점 35점으로 안정적인 4위를 유지했다.

이날 홈팀 수원은 전반전 포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잘 막아냈다. 수비가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니 더욱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었다. 포항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전반전은 오히려 수원이 주도권을 쥐는 모습이 여럿 등장했다. 포항의 입장에서는 무언가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럴 때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팔라시오스였다. 저돌적인 돌파를 자랑하는 팔라시오스는 수원의 수비를 밀고 뚫어낼 수 있는 저력이 있는 선수다. 예상대로 팔라시오스는 고전했지만 자신의 역할을 최대한 해냈다. 수원 수비수들을 개인기와 우직한 돌파로 밀고 나갔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전반 21분 팔라시오스가 돌파하던 중 경고를 받은 것이다. 팔라시오스는 억울함을 표했지만 주심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여기서부터 미묘한 변수가 발생했다. 팔라시오스를 막는 수비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팔라시오스를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다.

팔라시오스의 저돌적인 돌파는 분명 강점이다. 하지만 쉽게 파울을 범할 수 있다는 약점 아닌 약점 또한 함께 가지고 있다. 수원은 수비할 때 계속해서 팔라시오스를 공략했다. 그러던 와중 팔라시오스가 파울을 범하면 일제히 수원 벤치에서 스태프들이 뛰쳐 나와 주심에게 어필했다. 팔라시오스에게 경고를 달라는 의미였다.

수원 벤치의 전략적인 어필이 있었지만 팔라시오스는 더 이상 경고를 받지 않고 후반 38분 이광혁과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오히려 후반전에는 좀 더 냉정해진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팔라시오스의 존재감은 탄탄한 수원 수비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

그라운드에서 아슬아슬했던 팔라시오스지만 사실 그에게도 억울한 면은 있다. 팔라시오스의 동작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좀 더 위협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 후 “선수들이 흥분했다. 냉정과 열정을 함께 갖추고 뛰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던 포항 김기동 감독이지만 팔라시오스에 대해서는 “동작이 커서 그렇지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선수는 아니다”라고 감쌌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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