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전주=조성룡 기자] 울산현대 김도훈 감독이 패배에 자책했다.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원정팀 울산은 전북 바로우와 한교원에게 골을 내주며 1-2로 패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후반 막판 주니오가 페널티킥 골을 성공 시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승점 6점짜리 경기를 놓친 울산은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2위 전북에 2점 차 거센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울산 김도훈 감독은 "죄송하다"라면서 "경기에 졌는데 솔직히 죄송한 마음 밖에 없다. 감독이 잘못해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고 아직 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울산은 전반 2분 만에 실점하며 끌려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계획대로 하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생각과 시뮬레이션 가지고 시작했다. 전반 초반에 버티면서 전술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 구성이었다. 하지만 이른 실점으로 인해 끌려가는 입장이 되어 무리수가 따른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울산은 선발 명단에 주니오를 제외하고 U-22 자원인 박정인을 최전방에 기용하는 강수를 뒀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라면서 "박정인의 침투 능력을 더 고려했다. 상대가 초반에 상대를 돌파하도록 만들려고 한 것이 실점 이후 조급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니오를 선발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라고 언급한 그는 "90분 내내 뛰기 체력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박정인에게 기대했다. 박정인 또한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실점한 이후 변화를 줘야하는 상황에서 일찍 주니오를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울산은 전북을 상대로 올 시즌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평소 강한 모습을 보이던 울산이지만 전북을 만나면 약한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전북 뿐 아니라 최근 몇 경기에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조금 휴식을 취한 뒤에 전반기 때 있던 파괴력 있는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전북과 울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자신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면서 "경기를 지다보면 이렇게 좋지 않은 부분이 나온다. 우리 선수들이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실력 내도록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 내가 선수들에게 자신감 불어넣지 못한 부분에 대해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래도 울산은 1위를 지키고 있다. 승점 차는 좁혀졌지만 여전히 1위는 울산이다. 김 감독은 "전북에 두 번 다 패했지만 다른 경기에서 승점을 쌓고 있다. 전북과 다음 대결에서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전북이 아닌 다른 팀과의 경기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만약 울산이 올 시즌 우승을 하더라도 전북을 넘지 못한다면 조금 찝찝할 것이다. 김 감독 또한 "전북에 이겨야 진정한 우승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만약을 생각하기보다 다음에 경기했을 때 이길 수 있도록 다시 노력해야 한다. 아직 전북전 한 경기 남았고 이긴다면 충분히 우승 자격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노력하겠다. 리그 운영에 있어서 승점을 쌓는 전략적인 부분에서 볼 때 다른 경기에서는 잘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울산이 전북에 패하면서 우승 경쟁은 다시 미궁에 빠졌다. 지난 시즌에도 보였던 울산의 조급함이 올 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김 감독은 "그 부분을 떨쳐버려야 한다"라면서 "노장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잘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졌지만 그저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음에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 분위기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경험 있는 선수들의 노하우를 통해 상승 분위기를 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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