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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울산현대의 파격적인 선발 명단에 구단 관계자도 놀라움을 나타냈다.

울산현대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K리그1 선두권 다툼의 가장 중요한 경기다. 울산현대는 14승 5무 1패 승점 47점으로 1위에 올라있고 전북현대는 13승 3무 4패 승점 42점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울산이 선두를 굳힐 수도 있고 전북이 울산을 바짝 추격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 김도훈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최전방에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득점 랭킹 선두 주니오도 아니고 노르웨이 국가대표 출신인 비욘존슨도 아닌 박정인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울산 현대중과 현대고등학교를 거친 울산 유스 출신 박정인은 지난 시즌 울산현대 성인팀에 입단해 이제 2년차인 어린 공격수다.

박정인은 두 시즌 동안 10경기에 출장해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 라운드 대구와의 경기에서는 박정인의 돌파 이후 울산의 득점이 터졌지만 이는 김재우의 자책골로 판정됐다. 아직 K리그에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2000년생의 어린 공격수에게 전북전 선발이라는 중책이 부여되자 모두가 놀랐다. 울산은 이 U-22 자원을 활용한 반면 전북은 U-22 자원을 포기하고 교체 카드를 두 장만 쓰는 모험을 택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선발 명단이 발표되자 모두가 술렁였다. 울산 관계자도 “오늘 오전에야 구단에도 18며의 엔트리가 전해졌다”면서 “이후 경기장에 와서 박정인의 선발 사실을 확인했다. 구단에서도 다들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욘존슨과 주니오의 컨디션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면서 “감독님이 전반전에 박정인 카드를 쓴 뒤 후반전에 비욘존슨이나 주니오 카드를 꺼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정인은 올 시즌 주로 양 쪽 윙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박정인이 오늘 경기에서 자신의 제대로 된 위치를 찾았다”면서 “원래 중고등학교 시절 최전방 공격수로 출장해 많은 골을 넣은 선수다. 별명이 ‘현대고 해리케인’이었다. 큰 경기에 대한 부담도 있겠지만 자기 자리를 찾아간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 오히려 이런 큰 경기에서 U-22 카드를 포기한 전북의 선택이 더 놀랍다”고 말했다.

울산은 이 경기를 위해 어제(14일) 전주에 도착했다. 보통 경기 후 이틀의 휴식이 주어지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빡빡한 일정 탓에 휴식이 부족했다. 지난 토요일 대구전을 치른 뒤 어제 오전 회복 훈련까지 다 소화하고 전주행 버스에 올랐다. 울산은 이 경기를 위해 지난 경기에서 윤빛가람의 체력을 안배했고 전북도 손준호를 빼며 울산전을 준비했다.

김도훈 감독과 모라이스 감독은 둘 다 흥미로운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U-22 자원을 아에 배제한 전북과 U-22 자원인 박정인을 파격적으로 기용한 울산의 맞대결은 잠시 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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