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성에 모인 울산 관계자들의 이색적인 풍경


ⓒ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대거 등장한 울산 프런트의 모습은 이색적이었다.

울산현대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는 K리그1 선두권 다툼의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 전까지 울산현대는 14승 5무 1패 승점 47점으로 1위에 올라있고 전북현대는 13승 3무 4패 승점 42점으로 2위를 기록 중이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울산이 선두를 굳힐 수도 있고 전북이 울산을 바짝 추격할 수도 있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는 3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들어차 열기를 실감케 했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지만 기자석의 분위기 만큼은 A매치 못지 않았다. 프로축구연맹에서도 관계자가 현장을 찾았다. 전북현대 엠블럼이 달린 옷을 입은 관계자들도 대거 경기장에서 손님을 맞았다. 사실상 K리그1 챔피언결정전과도 같은 경기에 관심도 폭발했다.

이날 경기에는 여러 명의 울산현대 관계자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울산현대는 선수단 외에도 6명의 사무국 직원이 경기장을 찾았다. 울산현대 홍보팀 이경민 사원을 비롯해 이영민 유소년 디렉터, 스카우트 등 6명이 기자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를 앞두고 전북현대 김상수 홍보팀장은 “울산현대 관계자들은 이쪽에 앉아달라”고 친절히 안내하기도 했다. 경기장에서는 전쟁과도 같은 승부가 펼쳐지지만 그라운드 밖 관계자들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코로나19 사태 이후 K리그에는 새로운 규정이 생겼다. 지난 시즌까지는 원정팀 선수단 사무국 직원의 입장 제한은 따로 있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결정되면서 연맹은 원정팀 관계자의 입장 인원수를 10명 이내로 제한했다. 여기에 원정팀 관계자는 지난 시즌까지 별다른 허가 없이 원정 경기장에 방문할 수 있었지만 올 시즌부터는 명단을 사전에 홈 팀에 제출해야 한다.

제한 인원이 10명이었지만 이날 경기는 평일에 열려 많은 울산 팀 관계자가 경기장에 오지는 못했다. 울산현대는 사무국 직원 6명 이외에 구단 버스 기사도 함께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평소보다 적은 인원임에도 울산현대 관계자들이 모습은 눈에 확 들어왔다. 이들이 한 군데에 모여 경기를 관람했기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까지는 원정팀 관계자들에게 스카이 박스 하나를 통째로 내줬다. 원정팀 관계자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스카이 박스에서 대화를 나누며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코로나19 이후 무관중 경기가 치러지고 원정팀 관계자의 입장수도 제한됨에 따라 전북현대는 원정팀 관계자들에게 스카이 박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울산현대 관계자들은 기자석 한 층에 대거 포진했다. 전주성에서 울산 엠블럼이 달린 옷을 입은 이들이 몰려 있는 모습은 이색적이었다.

전북 37분 울산은 주니오가 전북 페널티 박스 장면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 순간 원정경기 현장 경험이 부족한 한 울산 관계자가 자신도 모르게 짧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자 다른 울산 관계자는 “원정 경기장에서 그런 리액션을 하면 안 된다. 자제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그라운드 안에서 우승을 위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동안 밖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면서도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갖추려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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