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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이번에는 FC서울이 웃었다. 지난 7월 4일에는 두 팀이 3-3 무승부를 거뒀지만 이날 다시 승리하며 슈퍼매치 무패행진을 계속 이어 나갔따.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슈퍼매치에서 FC서울이 조성진의 자책골과 한승규의 추가골에 힘입어 수원삼성을 2-1로 꺾었다. 염기훈이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었지만 이후 수원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김호영 감독체제의 FC서울은 4-2-3-1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윤주태가 공격수로 나서며 득점을 노렸다. 정한민과 한승규, 조영욱이 2선에서 공격을 도왔고 오스마르와 정현철이 수비라인을 보호했다. 고광민, 김남춘, 황현수, 윤종규가 포백 라인을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양한빈이 꼈다.

이에 맞서는 수원삼성은 박건하 신임감독 체제로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는 크르피치를 중심으로 염기훈과 김태환을 측면 공격에 배치했다. 김민우, 한석종, 최성근, 장호익으로 중원을 꾸렸고 양상민, 민상기, 조성진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수원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먼저 웃은 쪽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수원의 강한 전방 압박을 받다가 공격에 나서는 첫 순간 골을 기록했다. 전반 6분 정현철이 조영욱을 향해 전방으로 패스했고 조영욱이 크로스를 올린 공이 그만 조성진을 맞으면서 골망이 흔들렸다. 서울이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곧바로 수원도 동점 기회를 잡았다. 서울 진영에서 공을 따내기 위해 경합하던 김태환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반 19분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가볍게 골문 왼쪽 구석으로 밀어 넣으며 수원이 동점을 기록했다. 1-1 균형이 맞춰졌다. 염기훈의 득점 이후 조성진이 운동장 위에 쓰러졌고 곧바로 벤치로 향했다. 조성진의 빈자리는 장호익이 채웠고 이상민이 우측 미드필더로 들어갔다.

이후 동점을 기록한 수원의 기세가 오르면서 서울을 위협했지만 이렇다 할 결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두 팀은 주로 측면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지만 골문으로 향하는 공은 적었다. 슈퍼매치의 전반전은 1-1에서 마무리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서울이 먼저 큰 변화를 줬다. 윤주태와 정한민을 빼고 박주영과 기성용을 동시에 투입했다. 후반 6분 수원도 크르피치를 빼고 김건희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먼저 웃은 쪽은 서울이었다. 후반 16분 한승규가 밀집 지역을 뚫어낸 뒤 먼 포스트쪽으로 감아찬 공이 장호익의 등을 맞고 굴절되며 양형모의 키를 넘기고 골로 이어졌다. 서울이 2-1로 앞서기 시작했다.

우위를 빼앗긴 수원이 후반 20분 결단을 내렸다. 염기훈을 빼고 한석희를 투입하며 전방 기동력에 힘을 더하며 교체카드를 모두 썼다. 이후 장호익이 계속 허리 통증을 느끼는 듯 보였지만 고통을 참고 뛰는 수밖에 없었다. 반면 FC서울은 후반 43분 조영욱을 빼고 김진야를 투입하며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교체 과정에서 시간을 지연했다는 이유로 조영욱이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결국 수원은 후반전 동안 서울에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승점 사냥에 실패했다. 슈퍼매치 무승 기록도 계속 이어진 데다가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이도 벌리지 못했다. 반면 서울은 다시 승리를 기록하면서 6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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