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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FC서울 한승규가 수원삼성에 대해 "올 시즌 수원을 다시 만날 생각 없다"라며 "올해 두 번 만났는데 적당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FC서울이 한승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승규는 결승골의 가치만큼이나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90분 내내 두 팀 통틀어 가장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경기를 마친 한승규는 "많은 팬분들이 관심있는 경기다. FC서울 팬들이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경기에서 저번 경기에 3-3 무승부를 거뒀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승점 3점을 챙겼다. 더 갚진 승리라고 생각한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승규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최전방과 3선까지 오가며 서울의 중원 전체를 조율했다. 어린 선수들의 위치를 잡아주는 것도 한승규의 몫이었다. 게다가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면서 서울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완전 영입에 관한 이야기도 꾸준히 나온다. 그러나 한승규는 "이 자리에서 거취를 얘기하는 건 섣부른 것 같다"라면서 "리그가 많이 남았다. 좋은 쪽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라고 답했다.

그만큼 한승규의 활약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승규는 90분 동안 지치지 않는 모습으로 경기 막판 엄청난 돌파를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몸 상태가 절정인 면에 대해서는 "집에 어머니가 와 계셔서 음식을 잘해주신다. 끼니 거르지 않고 잘 먹고 있다. 그런 부분으로 인해 몸이 좋아지는 것 같다"라며 비결을 밝혔다. 더불어 "사우나를 자주 하고 있다. 혹시 몸이 안 좋은 분이 있으면 반신욕이나 냉탕을 자주하시라. 그럼 몸이 좋아질 수 있다"라며 넉살 넘치는 모습도 보였다.

FC서울이 선제골을 기록한 경기였지만 전반전 동안 수원삼성이 FC서울을 몰아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흐름을 서울이 다시 가져오면서 결승골까지 이어졌다. 한승규는 "어느 경기든 전반전이 빡빡한 것 같다"라면서 "아무래도 수원은 감독님이 교체가 됐고 우리도 시즌 중반에 같은 상황을 느꼈다. 첫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우리도 그 느낌을 알았다. 수원이 전반전에 어떻게 나올지 생각하고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원이 중앙 지역에 굉장히 밀집되어 있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감독님이 측면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라고 지시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한승규는 이날 전반전 이후 교체된 정한민 대신 왼쪽 윙어로 위치를 옮겼다. 한승규의 결승골이 터진 지역도 왼쪽 박스 부근이었다.

한승규는 "(박)주영이 형이나 형들이나 코치님들이 슈팅을 많이 요구한다. 훈련할 때도 슈팅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내 성향은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강한데 훈련을 통해서도 슈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전반에도 슈팅을 때렸는데 골대를 맞아서 많이 때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아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라며 득점 장면을 설명했다.

슈퍼매치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승규는 "FC서울에 오고 나서 수원전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내가 뛰어서 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저번 경기에서 비긴 후 이번 경기에도 뛰고싶었다. 승리를 거둬서 기쁘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수원삼성은 파이널 B그룹이 확정됐다. FC서울은 차후 치러지는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한승규에게 "수원을 다시 만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그러나 한승규는 단호하게 답했다.

"우리는 만날 생각 없다. 올해 두 번 경기를 치렀는데 적당한 것 같다. 파이널 A에서 더 치열한 경기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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