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치른 박건하 “수원의 강등, 상상해 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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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김현회 기자] 수원삼성 박건하 감독이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히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수원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6분 조성진의 자책골로 먼저 실점한 수원은 전반 19분 염기훈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15분 한승규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1-2로 패했다. 이 경기 패배로 박건하 감독은 수원 데뷔전에서 쓴맛을 봐야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건하 감독은 “선수들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이 짧았다”면서“전술적인 변화보다는 정신적으로 가다듬으려고 노력했다. 수원이 줄곧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해 와서 오늘도 이 전술을 들고 나왔다. 많이 뛰다보니 체력적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조성진이 부상으로 일찍 나가는 바람에 계획했던 공격적인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수원삼성은 이임생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다가 지난 10일 박건하 감독을 선임하며 새롭게 출발했다. 박건하 감독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다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된 느낌이 들었다”면서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부정적인 말 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수원은 타가트와 헨리, 고승범 등 주축 선수들은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서 제외됐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에서도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조성진이 전반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이상민을 투입해야 했고 후반에는 교체 카드를 다 쓴 상황에서 장호익이 부상 통증을 안고 뛰는 상황이 벌어졌다. 박건하 감독은 수원 지도자 데뷔전을 혹독하게 치러야 했다.

박건하 감독은 “아무래도 어려운 데뷔전이었다”면서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을 만났다. 서울을 이기면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뒷심이 아직 부족했다. 슈퍼매치에 진 거에 대해서는 수원의 팬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잘 추슬러서 다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은 이날 서울에 패하면서 슈퍼매치에서 18경기 연속 무패(8무 10패)를 이어가게 됐다.

박건하 감독의 고민은 깊다. 그는 “타가트는 부상을 입고 재활하는 중이다.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재활을 하고 있었다”면서 “경기에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헨리와 고승범도 부상을 당했다. 그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 돼서 활약해야 하는데 시간이 별로 없다. 타가트와 고승범은 조만간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데 그때까지는 지금 있는 선수들로 잘 버텨야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도 패하며 최근 2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같은 날 뒤늦게 경기를 하는 인천의 결과에 따라 최하위로 내려 앉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강등권에서 인천과 생존 경쟁을 해야 한다. “혹시 수원이 2부리그로 떨어지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면서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수원의 모든 지지자들이 모두 하나가 돼 이겨 나갈 것이라 믿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건하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전술적으로 팀이 오랜 시간 스리백을 사용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스리백으로만 경기를 했는데 나는 포백을 기반으로 해서 팀을 꾸리는 걸 원하고 있다. 지금은 부상 선수도 있고 갑자기 전술적인 변화를 주려면 시간도 부족해서 스리백을 썼다. 이틀 후에 또 포항과 경기를 해야 한다.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다. 오랜 시간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다. 다음 포항전에서 반등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수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맡게 됐다. 수원에서 현역 시절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던 그에게는 이제 생존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박건하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선수들이 뭉쳐서 이겨내는 수원의 과거의 사례들이 있었다”면서 “수원 출신으로서 늘 수원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이 위기를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어려운 상황인데 도전을 한 번 해보고 싶었고 수원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그래서 수원 감독직을 선택하게 됐다”고 수원 감독으로서의 첫 경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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