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팀의 여유’ 상주 김태완의 전략 그리고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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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상주=김현회 기자] 상주상무 김태완 감독이 송승민의 마지막 득점을 기억하고 있었다.

상주상무와 성남FC는 12일 상무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경기에서 90분간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 무승부로 상주상무는 최근 세 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이어갔고 성남도 지난 전북전 승리 이후 또 다시 패하지 않는 경기를 하며 승점 1점을 챙겼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태완 감독은 “다음 주 화요일에도 경기가 있다. 일주일 동안 세 경기를 해야 해서 지금껏 기존에 기용한 선수들과 다르게 선발 명단을 구성했는데 안 맞는 부분도 있었고 잘하는 것도 있었다”면서 “‘멀리 가려면 같이 함께하라’는 말이 있다. 힘을 분배해서 하려고 했다. 득점을 못했지만 그래도 상대의 공격에 맞서 수비적인 부분에서 잘 극복해냈다. 승리는 못했지만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상주상무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경기에 임했다. 문선민과 박용우, 오현규, 정재희 등이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이근호와 정원진, 고명석 등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오현규는 최근 대표팀에 발탁돼 소집 훈련을 한 뒤 복귀했지만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오세훈은 컨디션 난조로 연속해서 결장하고 있다. 김태완 감독은 “오현규는 대표팀에서 아주 스파르타식으로 훈련을 받고 왔다. 회복시키는데 죽는 줄 알았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날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오현규나 후반에 기용된 문선민은 그래도 다음 경기에서 곧바로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오세훈은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김태완 감독은 “오세훈이 조깅 훈련은 하고 있는데 몸 상태를 위해 무리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완벽하게 건강해져서 그라운드에 들어갈 땐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100%의 몸 상태를 만들어 그 후에 투입시킬 것이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송승민이 선발 출장해 공격을 책임졌다. 그는 후반 16분 문선민과 교체되기 전까지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연이어 상주상무에서 공격수들이 부활한 가운데 송승민은 군 복무 기간 중 기대 만큼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묻자 김태완 감독은 “(송)승민이도 괜찮은 선수다”라면서 “동계훈련 때 득점과 도움은 승민이가 가장 많이 기록했다. 팀에서 묵묵히 열심히 많이 뛰어주고 수비 가담을 해준다. 다만 파괴력이 아쉽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송승민에 대해 “팀에 도움이 많이 되는 선수인데 결정적인 한방을 기대하기 보다는 팀의 전체적인 활력을 위해 출전시키고 있다”면서 “본인도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하지만 제대하기 전엔 한방 터트려 줬으면 한다. 올해 대구하고 1-1로 비길 때 헤딩 동점골을 넣은 걸 기억하고 있다. 내가 이걸 기억하고 있는 건 그만큼 승민이가 골이 없다는 것”이라고 웃었다.

상주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제대 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에 머물러 있는 사례도 많다. 흔히 말하는 ‘상주 버프’가 빠지는 선수들이 꽤 있다. 이에 대해 묻자 그는 “원소속팀으로 돌아가면 경쟁을 해야한다”면서 “조급함도 생길 수 있고 풀리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데 스스로 빨리 원소속팀에 적응해야 한다. 감독이 뭘 원하는지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경기는 지난 시즌까지 그와 함께 한솥밥을 먹던 정경호 코치와의 격돌로 관심을 끌었다. 정경호 코치는 성남에서 올 시즌 김남일 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상주상무 측에서는 보도자료로 김태완 감독의 말을 전하며 “정경호 코치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태완 감독은 “기사가 기가 막히게 나왔다. 로맨스도 아니고…”라고 웃으면서 “정경호 코치를 경기장에서 만나니 반갑다. 좋은 축구 동반자로서 성장하길 바란다. 자극도 됐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가 지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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