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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상주=김현회 기자] 이근호가 상주상무에서의 첫 선발 출장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상주상무와 성남FC는 12일 상무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경기에서 90분간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 무승부로 상주상무는 최근 세 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이근호는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근호는 “오랜 만에 경기에 나섰다”면서 “성남이 수비적으로 탄탄한 팀이어서 힘든 점이 많았다. 기회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했고 무승부를 기록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이근호는 상주상무 입대 이후 세 번째 경기에 출장했다. 지난 해 12월 입대 이후 올 시즌 5월 두 경기에 교체 출장한 이근호의 상주상무 선발 데뷔전이었다.

이근호는 “경기를 일주일 간격으로 준비하면 수요일 쯤에 어느 정도 다음 경기 선발 출장에 대한 감이 온다.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 위주로 훈련을 하는데 그때 선발로 나갈 것이라는 느낌이 온다”면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기대가 많이 됐다. 큰 부상을 당한 이후로 경기에 너무나도 나서고 싶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됐다. 오늘은 경기 출장에 만족하지만 앞으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오늘 너무 이타적인 경기를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 “욕심을 내서 슈팅을 했어야 하나 싶다. 우리 선수들을 많이 믿어서 기회를 잡으면 많이 내줬다. 다음에는 전방에서 더 많은 슈팅을 때리도록 하겠다. 그래도 오늘 풀타임을 뛰었다는 건 만족스럽다. 체력적으로 90분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오늘 그래도 전방에서 싸워주고 버텨준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활약에 대해 평했다.

이근호는 지난 5월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왼쫄 발목 부상을 당해 교체아웃 됐고 기나긴 재활을 거쳤다. 무려 4개월 간의 시간 동안 회복에 매달려서 더욱 간절했던 선발 데뷔전이었다. 이근호는 “아직 부상 부위가 완전하지는 않다”면서 “완전히 깨끗하게 나을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어느 정도 통증은 참으면서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근호는 나상호를 상대했다. 동갑내기인 둘은 학창시절 경쟁자이자 동료였다. 이근호는 “나상호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상대팀으로 경기를 정말 많이 했다”면서 “경기를 할 때마다 우리가 다 이겼는데 오늘은 상호네 팀을 이기지 못해 아쉽다. 오늘도 경기 전에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언제 휴가 나오느냐’고 하더니 군바리라고 놀리더라. 나도 성남 쪽에 있어서 휴가를 나가면 같이 밥 한 번 먹기로 했다”고 웃었다.

상주상무는 이번 경기가 끝난 뒤에도 휴가나 외박 없이 국군체육부대에서 줄곧 생활한다. 코로나19로 모든 휴가와 외박이 오는 20일까지 통제됐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오늘은 복귀해 취침을 한다. 내일도 부대에서 취침, 모레도 부대에서 취침이다”라면서 “솔직히 군인이 되니 먹고 싶은 것도 많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20대 초중반 가장 좋을 나이에 군대에 왔다. 군 생활을 하니 사회에서와는 달라 힘든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먹고 싶은 음식을 묻자 “치킨이나 피자는 가끔 먹는데 회나 초밥은 구하기가 힘들다. 그런 ‘날음식’을 먹고 싶다”면서 “이제 제대까지는 280일가 290일이 남았다. 군 생활을 거의 반정도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이근호는 이어 의젓하게 말했다. 이근호는 “모든 군인들이 다 힘든 상황이다”라면서 “우리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모든 분들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근호는 부상 이후 4개월의 회복 기간을 거쳐 의미있는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코로나19로 올 시즌이 미뤄졌다. 진짜 열심히 준비했고 프로에 와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는데 시즌이 늦게 개막했고 부상까지 당했다”면서 “아쉽긴 하지만 군 생활은 많이 남아 있다. 다른 공격수들이 상주상무에서 다 성장해서 원소속팀에 돌아간 것처럼 나도 성장하고 싶다. 선민이 형한테는 저돌적인 움직임을 배우고 있고 (오)세훈이의 스크린 플레이도 참고하고 있다. (박)동진이 형은 똥ㄱ, 아니 군견이다.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 시즌 많은 경기가 남지는 않았지만 남은 몇 경기에서 서너 골을 넣어보고 싶다”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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