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산=전영민 기자] 극적인 결승골로 서울이랜드에 승점 3점을 선사한 최재훈이 자신의 장기를 언급했다.

최재훈의 소속팀 서울이랜드는 30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안산그리너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최재훈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이랜드(승점 25점)는 리그 5위로 도약했다.

이날 서울이랜드 승리의 일등공신은 미드필더 최재훈이였다. 이날 최재훈은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는듯하던 후반 종료 직전 김수안의 슈팅이 안산 수문장 김선우의 손에 맞고 나오자 침착한 헤딩슛으로 안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최재훈의 득점 덕에 서울이랜드는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최재훈은 "우리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동료들이 잘해줬는데 좋은 골로 보답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재훈은 득점 장면 당시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봤다. "내가 상대 선수들보다 체력이 좋아서 하프라인부터 뛰어갔다"라는 최재훈은 "그런데 레안드로가 내게 패스를 안 주고 교체되어서 들어온 (김)수안이 형한테 패스를 주더라. 수안이 형이 공을 잡고 슈팅을 바로 때리길래 '들어가자'는 마음으로 쇄도했는데 공이 내게 잘 왔다. 그래서 득점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 원래 내가 훈련할 때도 '주워 먹기'를 잘한다"고 미소지었다.

지난 2017년 안양에서 데뷔한 후 줄곧 안양에서만 활약했던 최재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이랜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후 최재훈은 정정용 감독의 믿음 속에 서울E 중원의 핵심 멤버로 활약 중이다. 최재훈은 "감독님은 팬들이 좋아하는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신다.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을 믿고 기용을 하신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셔서 선수들이 굉장히 힘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득점은 그가 서울E 소속으로 기록한 첫 골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난 제주전에서 내가 퇴장을 당했는데 그때 우리가 1-2로 패배했다"라고 전한 최재훈은 "그날 패배 이후 죄책감이 너무 컸다. '내가 골도 넣고 승리도 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선 경기가 오늘 경기였는데 너무 좋았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서울E는 올 시즌 유독 원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정 5연전 중 네 번째 경기였던 이날 경기에서도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웃었다. "우리가 올 시즌 원정 경기에서 패배를 당한 적이 수원FC전 1패밖에 없다"는 최재훈은 "주장인 (김)민균이 형이 '이것도 기록이니 우리가 계속 안고 가야 한다. 주말마다 있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우리에겐 중요한 경기니까 잘하자'고 해서 선수들도 잘 준비를 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시즌 전 많은 이들은 서울E가 이토록 저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현재 서울E는 끈끈한 모습으로 상위권 팀들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최근의 상승세에 대해 최재훈은 "우리 팀의 장점은 빠른 역습이다. 감독님께서 내려섰다가 나가는 빠른 역습을 선호하신다. 역습에 있어선 우리 팀이 어느 팀보다도 앞서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재훈은 자신의 올 시즌 목표를 언급했다. "원래는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였다"는 최재훈은 "하지만 퇴장도 당하고 해서 그 목표는 못 이루게 됐다. 올해 남은 리그 경기를 다 뛰면 리그 100경기 출전이 된다. 2020년에 리그 100경기 출전을 꼭 채웠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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