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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악몽과도 같았던 100번째 경기였다.

3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부천FC1995와 충남아산FC의 경기에서 홈팀 부천은 전반전 감한솔이 자책골을 기록한 이후 후반 충남아산 브루노에게 쐐기골을 얻어 맞으며 0-2로 패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전반 3분 만에 조범석이 퇴장 당하는 악재를 이겨내지 못한 부천은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부천 조범석에게는 굉장히 뜻깊은 경기였다. 조범석은 충남아산전에 출전할 경우 K리그와 FA컵을 포함해 부천 소속으로 통산 100번째 경기를 맞이했다. 한 팀에서만 100경기를 뛴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부천과 같은 시민구단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부천 구단 또한 취재진을 위한 자료에 조범석의 100경기 출전을 안내했다.

경기 시작 전 부천의 선발 명단에는 조범석의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부천 송선호 감독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조범석의 어깨는 무거웠을 것 같다. 지난 제주유나이티드전 0-4 대패를 당한 이후 부천은 분위기를 반드시 반전시켜야 했다. 그리고 조범석은 팀의 부주장이었다. 부진하고 있는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했다.

하지만 기념비적인 조범석의 충남아산은 불과 3분 만에 악몽으로 끝났다. 부천의 뒷공간으로 빠진 공을 충남아산 김찬이 잡아 뛰었고 이를 조범석이 태클로 저지했다. 성덕효 주심은 파울을 선언한 이후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조범석은 황망한 표정이었다. 이후 약 2분 간 제법 긴 VAR 판독이 이어졌지만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조범석은 부천에서 자신의 100번째 경기를 단 3분 만에 마쳤다.

물론 조범석의 퇴장은 아쉽다. 하지만 조범석이 부천에서 100경기를 뛰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다. 이 한 경기만 놓고 조범석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중요한 경기에서 하필이면 그가 퇴장당했다는 것은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부천은 이후 어렵게 경기하다 결국 0-2로 패했고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천 송선호 감독도 "퇴장이 정말 큰 변수였다"라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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