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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상주=김현회 기자] 상주상무 오현규가 수원삼성에 꼭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상주상무는 2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오현규와 김민혁, 정재희의 연속골에 힘입어 무고사가 한 골을 만회한 인천을 3-1로 제압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오현규는 “친정팀인 수원삼성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내가 상주에서 인천을 상대로 꼭 이겨 도움을 주고 싶었다”면서 “정말 열심히 하려고 했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고 부담 없이 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옆에서 도와준 형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최근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쾌조의 경기력을 이어갔다. 지난 23일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오현규는 이날도 골을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시즌 수원삼성에서 11경기에 출장해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오현규의 반전이 시작됐다.

오현규는 “더 넓은 시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악물고 훈련을 한 것도 많이 도움이 됐다. 오로지 축구만 생각하고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상주상무에 입대하게 됐다. 작년에 (김)건희 형도 상주상무에서 잘했다. 어린 나이에 입대해서 잘 풀린 사례들이 많기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그는 “작년에 수원에서 뛸 때만 해도 어깨가 무거웠다”면서 “여기에서는 형들이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 나는 잘한 게 없고 형들이 옆에서 잘해줬다. 나는 숟가락만 얹었다. 상주에 공격수가 많은데 내 나름대로 준비한다면 감독님께서도 날 기용해 주길 거다. 공격수라면 매 경기 골을 넣어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 뛸 수 있다면 더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삼성이 인천유나이티드와 생존 경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인천을 상대로 뽑아낸 득점이라 더 의미가 컸다. 그는 원소속팀인 수원삼성 이야기를 꺼냈다. 오현규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도 수원삼성의 몇몇 형들과도 영상 통화를 했다”면서 “수원이 힘든 시기에 같이 싸우지 못하게 된 걸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 마음에는 언제나 수원이 있다”고 원소속팀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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