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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오랜만에 승리를 거둔 수원삼성 김민우가 "그동안 익숙하지 않았던 전술로 심리적인 부담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수원삼성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부산아이파크의 경기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수원 구단에 책임을 요구하는 서포터들의 걸개가 걸린 가운데 전반 시작 3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정협에게 실점했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전 염기훈의 투입과 동시에 김민우의 활약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김민우는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우는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안토니스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기록했고 후반 28분에는 최필수의 선방으로 튕겨져 나온 공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역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를 마친 김민우는 "이겨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이번주 경기를 준비하면서 이번 경기만 생각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다행이다"라며 역전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민우는 팀에 승리를 안기는 두 골을 기록했지만 최근 부진한 팀 성적으로 인해 팀의 상황에 대한 질문에 차례차례 답했다. 수원삼성은 이임생 감독 사임 이후 주승진 감독대행 체재로 운영된다. 이임생 감독이 떠난 후 팀의 변화에 대해서는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뀌면서 선수들이 어려움을 느꼈다"라면서 "결과로 이어지지 않다보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부담감도 늘었다. 심리적인 요인이 컸다. 이번주에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전술, 전략, 플레이를 생각하면서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임생 감독이 물러난 후 현재 감독이 공석인 점, 현재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김민우는 "선수단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라면서도 "선수들끼리는 최대한 부정적인 생각보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팀에 플러스가 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훈련장에서 훈련할 때부터 최대한 좋은 생각을 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또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한 동기부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강등권에 있어서 어떤 자세로 훈련에 임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선수들 모두가 그런 점을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라고 전하며 새로 팀에 합류한 한석종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상주에 있을 때부터 발을 맞춘 시간이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서로 교감하면서 플레이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수원의 응원석 쪽에는 수원 구단을 질타하는 걸개들이 여럿 걸려 있었다. 최근 부진한 수원의 성적과 더불어 구단 운영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나타나 있는 내용이었다. 김민우도 "그 걸개를 안 볼 수가 없었다.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지만 경기를 치러야 했기에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라면서 "팀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놓여있다. 그래도 오늘 경기 승리를 다음 경기까지 이어갈 수 있게 선수들과 준비하겠다. 비록 팬들이 경기장에서 응원은 못하지만 멀리서나마 지켜보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고 답하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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