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치아 구단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B 소속 스페치아 칼초가 114년 만에 세리에A로 승격하는 영광을 누렸다.

스페치아 칼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라스페치아에 위치한 알베르토 피코에서 펼쳐진 프로시노네와의 2019-2020 세리에A 승격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후반 16분 터진 마르쿠스 로덴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스페치아는 프로시노네와 1,2차전 합계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정규리그에서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한 탓에 승격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906년 창단한 스페치아는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이탈리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 2차 세계대전으로 리그가 중단되었던 터라 1944년 스페치아가 거둔 우승은 정식 우승이 아닌 명예 타이틀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 챔피언십 역시 정식 세리에A가 아닌 전쟁으로 인한 임시방편의 대회였기에 스페치아로선 다음 시즌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세리에A를 누비게 된 것이다.

스페치아는 오랜 세월 동안 파란만장한 시기를 보냈다. 1950-1951시즌 세리에C로 강등당하며 긴 침체기를 겪었고 2005-2006시즌엔 세리에B로 승격했으나 2008년 재정 문제로 인해 4부리그인 세리에D로 강등당했다. 이후 2011-2012시즌 세리에B로 승격하는데 성공했고 올 시즌에는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사상 첫 세리에A 승격에 성공했다.

한편 스페치아가 합류한 2020-2021시즌 세리에A는 내달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이탈리아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칼리아리와 토리노FC 선수들 중 몇몇 선수들이 양성판정을 받음에 따라 시즌이 예정대로 개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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