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도민구단 경남이 ‘정장’ 입고 출퇴근하게 된 사연


ⓒ 경남FC 제공

[스포츠니어스|창원=조성룡 기자] 경남FC가 갑자기 정장을 입고 출퇴근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들어 경남의 출근길은 제법 멋있다. 홈 경기장인 창원축구센터에 도착할 때 경남의 선수들은 모두 정장을 입는다. 물론 K리그 선수들이 정장을 입고 출퇴근하는 사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K리그2의 도민구단 경남이 이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K리그1에서도 울산현대가 정장 업체의 후원을 받아 선수단이 입는 정도다.

알고보니 다 사연이 있었다. 결단은 경남 설기현 감독이 내렸다. 설 감독은 유럽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경남에 좀 더 선진 문화를 주입하려고 노력한다. 클럽하우스에서의 자율 식사와 훈련 시간, 출퇴근 등 경남은 설 감독 부임 이후 꽤 많은 변화를 겪었다. 여기에 설 감독은 한 가지를 더 도입했다. 바로 홈 경기가 있는 날 정장을 입고 출퇴근을 하는 것이었다.

선수단이 정장을 입고 출퇴근하는 것은 단순한 것 같아 보이지만 생각보다 꽤 복잡하다. 축구단은 한 팀이다. 그래서 통일성을 많이 강조한다. 선수들에게 각자 알아서 정장을 입고 출퇴근하라고 한다면 그 통일성을 해치게 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선수단 전체가 같은 스타일의 정장을 입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돈이다. 정장 한 벌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설 감독의 결단은 제법 예산이 소요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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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갑자기 정장 후원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자 박진관 대표이사가 결단을 내렸다. “비용이 들더라도 정장을 맞추자.” 프로다운 모습을 좀 더 강조하기 위한 당위성에 박 대표이사도 공감한 것이다. 그래서 경남 선수들은 한 정장 업체를 통해 모두 동일한 스타일의 정장을 맞췄다. 구단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그래도 어느 정도 할인은 받았다”라고.

갑작스레 정장을 입고 출퇴근하게 된 선수들이지만 만족도는 꽤 높다고 전해진다. 특히 올 시즌 경남은 다같이 모여서 홈 경기장에 출퇴근하지 않는다. 경기 당일 각자 알아서 경기장으로 출근한다. 선수들이 각자 출근 동선에 따라 대중들에게 노출되는 셈이다. 그렇기에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백성동 또한 “좀 더 꾸미고 출근하는 기분이다. 일반 트레이닝복보다 더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물론 경남은 정장을 입고 출근했기 때문에 퇴근도 정장을 입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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