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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홍인택 기자] 267일 만에 홈 팬들을 경기장에 초대하는 FC안양이 철저한 방역 관리에 들어갔다.

FC안양은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천FC1995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5라운드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K리그가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한 8월 초 이후 펼쳐진 경남FC와 안산그리너스와의 경기가 모두 원정 경기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FC안양은 지난해 11월 K리그2 준플레이오프 홈 경기 이후로 267일 만에 홈 팬들을 경기장으로 초대할 수 있었다.

안양 측은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 가이드라인에 따라 경기장 내 592석을 개방했다. 이는 안양 측이 판매할 수 있는 티켓의 23%에 해당한다. 홈 팬들도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홈 경기 관람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안양이 판매한 592석이 모두 매진됐다.

안양 측은 철저한 방역 관리에 나섰다. 입장객들의 체온 측정은 물론, QR코드를 통해 출입을 관리했다. 더불어 안양 측에서는 비말을 차단할 수 있는 페이스 실드 또한 입장객들에게 모두 나눠줄 계획이다. 페이스 실드는 머리띠처럼 쓰면 얼굴을 가릴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의 주요 경로인 '비말'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필름을 벗겨내면 시야도 가리지 않아 축구 관람에도 용이하다.

필름을 벗겨야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 스포츠니어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안양시의 최대호 시장도 FC안양의 방역관리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비롯한 페이스실드를 착용한 채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입장객들이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를 벗는 일이 잦았지만 그럴 때마다 경기장 내 안전요원들은 페이스 실드 착용을 권고하며 방역 관리에 힘썼다.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은 물론 중계진, 취재기자, 경기 감독관과 심판 평가관들까지 예외는 없었다.

그러나 이같은 안양의 철저한 방역관리 속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 사태 확산과 관련, "서울·경기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라고 밝혔다. 정부의 지침에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빠르게 대처했다. 연맹 측은 같은 날 오후 3시경 "16일(일)부터 서울·경기 지역에서 개최되는 K리그 경기들을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안양 측 관계자는 "계속 관중 입장을 허용할 줄 알고 페이스 실드의 수량도 많이 준비했는데 다시 관중 입장이 제한된 상황"이라고 전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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