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성남=전영민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제한적 관중 입장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K리그 경기장에서 볼썽사나운 장면이 발생했다.

1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FC와 부산아이파크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경기는 제한적 관중 입장 경기로 펼쳐졌다. 14일 수도권 교회발 집단감염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103명을 돌파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 수도권 지역의 방역 수위가 향상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해당 경기는 유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습도가 높은 금요일 저녁에 진행된 경기였지만 탄천종합운동장엔 총 890명의 관중들이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끝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던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기에 경기 종료 후 탄천종합운동장을 떠나는 관중들은 대부분 만족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 한편에서는 꽤 논란이 될 만한 일이 발생했다. E석 한편에 자리한 세 명의 남성들이 관람 규정을 지키지 않으며 눈쌀을 찌푸리게 한 것. 경기 종료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한 제보자는 해당 남성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세 명의 남성들은 전반부터 문제가 되는 행동을 했다. 코로나19 창궐 후 프로축구연맹이 정한 방역 지침에 따라 경기장에 입장하는 모든 관중들은 육성 응원을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이 세 명의 팬들은 전반 중반부터 크게 소리를 치며 응원을 했다. 상대 부산 선수들에 대한 야유는 덤이었다. 관계자들이 와서 자제를 요청해도 무용지물이었다.

후반전에도 이들의 막무가내 행동은 계속됐다. 결국 유인수가 선제골을 터뜨린 후반 15분을 전후로 사건이 발생했다. 제보자가 <스포츠니어스>에 제공한 영상에선 세 명의 남성 중 성남 유니폼을 입고 있던 한 남성이 자신에게 주의를 주러 온 관계자 앞에서 유니폼을 벗어던지고 난동을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남성은 관계자 앞에서 유니폼을 땅바닥에 던지고 관계자에게 항의의 표시를 담은 제스처를 취했다.

갑작스러운 난동에 주변에 있던 관중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성남의 선제골이 터진 시점이기에 기쁨이 가득해야 했지만 관중들은 이 남성으로 인해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후 이 남성과 함께 전반전부터 육성 응원을 해온 두 명의 동행인은 관계자에게 "육성 응원을 하지 못해서 그랬던 것이다"라고 나름의 변명을 전함과 동시에 해당 남성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몇 분 뒤 이 남성을 데리고 어딘가로 이동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그렇게 사라졌던 세 남성은 후반 추가시간 성남이 동점골을 내준 직후 다시 자리로 돌아왔고 자신들의 자리에서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후 경기장을 뜬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가 철저한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할 지금,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탄천종합운동장 한편에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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