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끊고 ‘1위’ 수원FC 잡은 부천의 비결, 포지션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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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부천FC1995가 ‘자리 이동’으로 부진을 씻어냈다.

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부천FC1995와 수원FC의 경기에서 홈팀 부천은 전반전 터진 이현일의 중거리 골과 후반전 조수철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에 힘입어 1위 수원FC를 2-0으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약 한 달 가량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부천은 1위 수원FC를 잡아내면서 기분 좋게 분위기를 반전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던 부천은 여름 들어 급격히 부진했다. 6월 세 경기에서 고작 승점 1점을 따냈던 부천은 7월에도 네 경기에서 승점 4점을 획득했다. 특히 대전전 승리 이후 부진은 심각했다. 제주 원정이 예상치 못한 안개로 취소된 이후 전남에 졌고 안산과 비기더니 서울이랜드에 0-3 완패를 당했다. 승점을 따야할 팀에 패배했고 이겨야 할 팀에 비겼다. 순위 싸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결과였다.

부천은 계속해서 공격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비록 서울이랜드전 3실점은 아쉽지만 부천의 수비는 어느 정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문제는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일단 단단하게 틀어막고 공격을 전개하는 부천의 팀 스타일 상 어느 정도 한계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했다.

여기에 최전방 공격수인 바이아노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부천은 더욱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자 부천 송선호 감독은 안산과의 경기 이후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는 “골 결정력이 부족해 이기지 못했다”라면서 “선수들의 포지션을 다시 잡겠다. 공격 라인에서 포지션 별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그는 두 경기 만에 어느 정도 해답을 찾았다.

핵심은 바비오의 활용법이었다. 바이아노가 있을 때 부천은 바비오를 주로 바이아노의 아래에 위치시켰다. 그리고 바이아노가 부상으로 빠지자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을 맡겼다. 계속해서 그래왔다. 하지만 이번 수원FC전에서 송 감독은 바비오를 측면으로 배치했다. 기술과 스피드가 있는 바비오는 측면에서 그야말로 날아다녔다.

여기에 성남FC에서 임대로 데려온 최병찬이 함께 측면에 배치되자 부천의 측면은 활력이 넘쳤다. 게다가 부천이 줄곧 사용해오던 백 포를 버리고 백 스리를 가동하면서 국태정과 김강산 또한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바비오가 이동하면서 최전방 공격수의 자리는 이현일이 자리했다. 이현일도 최전방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첫 번째 골을 뽑아냈다. 바이아노가 돌아올 때까지 부천은 이현일을 비롯해 조건규, 서명원 등 공격 자원들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송 감독도 포지션 변화의 효과를 인정했다. 그는 “공격진을 더욱 세밀하게 활용하기 위해서 선수들의 특징을 살리는 방향으로 배치했다”라면서 “잘 맞아 떨어졌다. 공격진이 나름대로 잘해줬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평소 공격진을 향해 “세밀함이 더 필요하다, 아쉽다”라고 했던 송 감독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과감한 포지션 이동이 부천의 부진을 끊어낸 일등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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