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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인천=전영민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이 전력강화실장직을 내려놓은 이천수 실장을 언급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나상호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인천은 올 시즌 첫 승리 기회를 또다시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조성환 감독은 "먼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고 조금 더 잔류의 희망, 즐거움을 드리고자 준비를 했다. 하지만 득점으로 가는 과정이나 세트피스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경기 총평을 전했다.

이어 조성환 감독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수비적인 부분은 잘 됐으나 득점으로 연결되는 부분에 대해서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 후반에 밸런스가 깨져서 추가 실점을 했는데 실력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1%씩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면 이 긴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많은 팬들이 인천의 시즌 첫승을 기원하며 경기장을 찾았으나 결과는 또다시 패배였다. "제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는 조성환 감독은 "계속해서 이기지 못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쫓기고 그로 인해 경기력이 답답해질 수 있다. 누굴 탓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선수들 본인들도 이기려고 99%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성환 감독은 "각자의 1%, 2% 부족한 부분들을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메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이 됐든 멘탈적인 부분이 됐든 부족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 나를 포함해 우리 코칭스태프부터 지금의 노력보다 더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경기는 조성환 감독이 인천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첫 경기였다. 첫 경기를 치른 소감에 대해 조성환 감독은 "그동안 바깥에서 봤을 땐 인천의 수비 위치가 낮았고 수비 위치가 낮음으로 인해 공 점유율이 상대에게 많이 가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 올 시즌에 득점을 8골밖에 못 넣었는데 우리가 슈팅 수와 유효슈팅 모두 상대보다 계속해서 적은 상황에서 조금 더 라인을 올려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조성환 감독의 말대로 인천은 이날 높은 공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끝내 성남의 골망을 흔드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대해 조성환 감독은 "수비 조직은 전반 이후 어느 정도 유지를 했는데 공격을 다음 1주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공격 옵션이 부족하다. 그 부분을 다양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조성환 감독을 선임한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사퇴했다. 이천수 실장의 사퇴에 대해 조성환 감독은 "사실 이천수 실장이 나를 선임하는 결정을 해준 것에 대해 고마웠다. 함께 가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경기 전에 이야기를 하더라.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쉽다.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좋은 역할을 하며 잘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조성환 감독은 "이천수 실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 와서 7년간 일곱 명의 감독이 바뀌었다고 들었는데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을 각자의 위치에서 돌이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간 어떻게든 K리그1에서 생존해왔던 인천이지만 올 시즌의 분위기는 무겁기만 하다. "이곳에 온지 사흘 밖에 안 됐고 선수 파악을 못했기에 기존에 있던 부분들에 조금 터치만 했다"는 조성환 감독은 "이기고자 하는 전술에 부합하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 제주에 있던 선수든 기존의 선수든 베스트로 준비하는 선수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 감독은 "팬 여러분들이 계신다. 선수들의 자존심도 있다. 우리가 한 경기 한 경기 팬들을 위해서, 또 개인의 자존심을 위해 그냥 힘없이 강등을 당하는 모습은 절대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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