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부천FC1995 송선호 감독은 후련한 표정이었다.

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부천FC1995와 수원FC의 경기에서 홈팀 부천은 전반전 터진 이현일의 중거리 골과 후반전 조수철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에 힘입어 1위 수원FC를 2-0으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약 한 달 가량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부천은 1위 수원FC를 잡아내면서 기분 좋게 분위기를 반전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천 송선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지난 세 경기에서 못했던 것을 이번에 해줬다. 그리고 바비오를 측면에 배치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라면서 "전술적인 면에서도 선수들이 충실히 해줬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부천은 승리하면서 네 경기 만에 득점도 했고 승리도 했다. 이에 대해 송 감독은 "전남, 안산, 서울이랜드전에서 내가 너무나도 큰 공부를 한 것 같다"라면서 "이 세 경기를 바탕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 그리고 포지션 별로 선수들을 어떻게 포지셔닝을 해야 하는 것도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이 느꼈다. 이 기세를 몰아서 좀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천이 부진할 때 송 감독은 "선수들의 포지션부터 다시 잡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경기가 그 결과물일 수도 있다. 그는 "이현일을 비롯한 공격진의 활용을 더 세밀하게 돌아가니까 선수들이 특징을 살려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졌다"라면서 "이현일, 바비오, 최병찬 이 세 선수가 공격 쪽에서 나름대로 잘해줬다. 미드필더 김영남, 조수철과 수비 라인까지 우리가 생각한 대로 잘 됐기 때문에 승리를 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런지 송 감독은 후련한 표정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간절했다"라고 말한 송 감독은 "세 경기에서 어떻게 보면 내 불찰로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많이 절실했고 선수들도 그 마음을 알아줘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답이 나온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들어 부천은 수원FC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대가 현재 1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놀라울 수 있다. 이에 대해 송 감독은 "일단 선수들이 세 경기에 대한 것을 서로 소통하면서 많은 것을 이야기했다"라면서 "나와 코칭스태프가 느낀 것도 이야기했다. 세 경기에서 무엇이 장점이고 무엇이 단점인지 큰 공부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해를 잘해줬다. 그래서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부천은 올 시즌 처음으로 제한적 관중 입장을 실시했다. 송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팬들이 경기장에 왔기에 '웃는 모습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것이 이루어져서 좋다"라면서 "팬 여러분들이 와서 응원에 힘입어 이긴 것도 있는 것 같다. 경기에 호응도 정말 잘해주신 것 같다. 관중들이 있어 그런 힘을 주셨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팬들이 있어야 선수들도 흥이 나고 없었던 힘도 더 생긴다. 응원의 힘이 너무나도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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