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성공적으로 개시된 부천의 ‘붉은 가변석’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부천FC1995가 성공적으로 올 시즌 첫 가변석 운영을 마무리했다.

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부천FC1995와 수원FC의 경기에서 홈팀 부천은 전반전 터진 이현일의 중거리 골과 후반전 조수철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에 힘입어 1위 수원FC를 2-0으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약 한 달 가량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부천은 1위 수원FC를 잡아내면서 기분 좋게 분위기를 반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천은 가변석을 설치했다. 더 좋은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경기장 동측과 북측에 설치된 가변석은 붉은색으로 부천의 팀 컬러를 보여준다. 여기에 영어로 ‘부천’이라는 흰 글씨까지 새겼다. 부천종합운동장에 드디어 부천의 제대로 된 색깔이 입혀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과거 관중석에 비해 그라운드와의 거리도 가까워졌음은 물론이다. 북측 가변석의 일부는 서포터스를 위한 스탠딩석으로 꾸며졌다.

하지만 부천은 지금까지 가변석을 그저 중계 배경화면으로만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K리그가 무관중 경기로 개막했기 때문이다. 가변석은 서포터스의 배너를 설치하는 곳으로 활용됐을 뿐이다. 이제 관중을 받기 시작하면 부천의 가변석이 온전히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변석은 관중이 있어야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8월 9일 드디어 가변석이 열렸다. 비록 수용 인원의 일부만 받는 제한적 관중 입장이지만 가변석이 활기를 띄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다만 폭우로 인해 더 많은 관중이 오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웠다. 부천 구단 관계자 또한 “더 많은 관중이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기 당일 폭우가 오면서 예매 취소 문의가 제법 있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래도 중부 지방에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부천종합운동장에는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이날 부천은 천여 석의 관중석을 열었고 공식 발표한 관중 수는 359명이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열정적인 응원은 박수로 대체됐지만 부천의 팬들은 획기적으로 개선된 가변석의 시야를 만끽하며 경기를 즐겼다. 과거에는 한산했던 동측 관중석이 가변석의 존재로 인해 북적였다.

ⓒ 부천FC1995 제공

부천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K리그 가이드라인대로 경기장을 운영하면서 ‘코로나19 보안관’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선보였다. 관중석 곳곳에 포진해 물총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보안관들이다. 이들의 물총에는 물 대신 손소독제가 가득 차 있었다. 가변석 등 손 소독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 개인 위생을 지킬 수 있도록 나름대로 배려를 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경기력이 좋지 않다면 관중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부천은 이날 경기의 마지막 방점인 승리까지 챙겨오며 가변석 운영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부천의 팬들은 이현일과 조수철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예전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며 기분 좋게 부천의 승리를 만끽했다. 폭우가 내렸지만 부천의 올 시즌 첫 가변석 운영은 성공적이었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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