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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전=김현회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의 창단 이후 첫 홈 경기는 악천후 속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경남FC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경기는 역사적인 승부였다. 지난 시즌까지 시민구단으로 운영되던 대전시티즌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름을 바꾼 뒤 재창단한 이후 관중과 마주한 첫 홈 경기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던 K리그는 최근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 조치를 내렸다. 대전하나시티즌으로서는 창단 이후 무려 14경기 만에 관중에게 인사하는 경기가 됐다. 지난 3월 K리그 개막이 연기된 이후 무려 관중을 마주하기까지 무려 5개월이 걸렸다.

역사적인 홈 관중 입장 첫 경기였지만 악천후로도 걱정이 많았다. 대전 지역에는 7일 밤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경기 당일인 8일 오전까지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내렸다 홈 경기가 열리기 전 만난 구단 관계자는 핸드폰을 보여줬다. 대전시민들에게 밤새 쏟아진 재난 안내 문자였다. 경기 직전인 오후 5시 18분까지도 충남 전역에 산사태 심각단계 및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는 문자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홈 관중 입장 첫 경기를 앞두고 구단에서는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 앞섰다. 이날 경기가 예정돼 있던 같은 대전 연고의 KBO리그 팀인 한화이글스와의 예매 현황을 지속적으로 비교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폭우가 쏟아진 이날 오전 인터넷 예매는 800장까지 떨어졌지만 경기 직전 구단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1,300명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 관계자는 “여기에 연간 시즌권자가 600명 정도 된다”면서 “이 분들이 다 오지는 않으신다고 해도 약 2,000여 명의 관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연고지인 한화이글스와 계속 비교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우리 팀이 한화이글스에 비하면 지역 내에서 인지도가 부족했는데 인터넷 예매가 1,300명까지 치솟은 건 고무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인터넷 예매가 익숙지 않은 일부 팬들이 현장에 와 예매를 진행 중이다.

관중을 맞는 동안에도 그라운드는 분주했다. 밤새 내린 폭우로 그라운드 곳곳이 물바다가 됐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에도 구단 관계자들이 곳곳에 고인 물을 빼내야 할 정도로 악천후였다. 하지만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관중은 역사적인 창단 이후 관중이 입장된 첫 홈 경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에서는 관중이 반입한 북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다른 관중은 이에 함성이 아닌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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