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Omrop Fryslân 화면 캡쳐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네덜란드축구협회가 여자 선수의 남자 축구팀 합류를 임시로 허용했다.

다국적 스포츠 매체 ESPN은 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네덜란드축구협회가 엘렌 포케마라는 여성 선수의 남자 팀 합류를 임시적으로 허용했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더 많은 여성들이 남자 축구 경기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19살의 엘렌 포케마는 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출전하는 첫 선수다. 그는 앞으로 VV 포아루트의 1군 팀에서 뛰게 된다"고 전했다.

VV포아루트는 네덜란드 프리슬란트주에 위치한 인구 3천명의 작은 마을 메나암을 연고지로 하는 팀이다. 더불어 네덜란드 아마추어리그에 참여 중이다. 정식 프로팀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시도가 포아루트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남성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 포케마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 팀에서 계속 뛸 수 있다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다"며 운을 뗀 포케마는 "다섯 살 때부터 이 친구들과 함께 놀았는데 내년에 한 팀에서 같이 뛰지 못할 것 같아 아쉬웠다. 팀 동료들도 내가 그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네덜란드 여자축구의 역사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꽤 오래된 편이다. 지난 1971년 네덜란드축구협회가 여자축구를 자신들의 소관에 포함시키며 네덜란드 여자축구는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 현재 네덜란드 여자축구 대표팀은 미국, 독일, 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에 위치해있다.

한편 네덜란드축구협회는 포아루트에서 포케마의 생활을 면밀 관찰한 뒤 선수들의 남녀 혼합팀 영구 허락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그간 여성 선수들은 19세의 나이까지는 혼합 팀에서 활약할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의 나이가 되면 A팀으로 가는 남성 선수들과 다르게 B팀에서 뛰어야 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축구협회 관계자는 "매년 남자 팀에서 여자 선수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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