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유니폼 입고 상암 입장한 관중 소동,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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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김현회 기자] FC서울 홈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 등장해 소동이 일어났다.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장에는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은 한 관중이 관중석에 등장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관중은 하프타임 때 한 FC서울 팬의 이의제기를 받았고 FC서울 관계자가 현장에서 중재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관중은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서성였다. FC서울 홈 팬들이 운집한 북측 구역에 나타났다. FC서울과 수원삼성이 극도의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안전상 문제가 야기됐다.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 이후 FC서울의 첫 홈 경기에서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은 채 등장한 이 관중의 사연이 궁금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 경기장 밖에서 <스포츠니어스>의 질문에 이 관중은 우산으로 위협하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이후 경기 시작 직전 이 관중은 일반 관중석에 입장해 경기를 지켜봤다.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특별한 응원이나 홈 팀에 대한 야유는 하지 않았다. 경기에 집중한 다른 관중의 눈에도 크게 띄지 않았다. 하지만 이 관중은 하프타임 때 화장실로 이동했다가 서울 팬들의 눈에 띄었다.

이 관중이 자신의 지정석으로 돌아오자 한 FC서울 팬이 따라와 안전요원에게 이의제기를 했다. 그는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 관중에게 항의했고 안전요원에게 인계하며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고 FC서울 홈 경기장에 앉아 있는 게 말이 되느냐”고 전했다.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한 안전요원은 곧바로 FC서울 관계자에게 연락했고 관계자가 현장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규정상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 관중을 경기장에서 퇴장시킬 수는 없었다. 연맹은코로나19 이후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하면서 원정팀 유니폼을 입거나 원정팀을 응원하는 관중만을 퇴장시킬 수 있도록 규정했다. 홈 관중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연맹 규정상 제3팀 유니폼을 입은 관중까지 제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FC서울 관계자는 항의하는 관중에게 규정에 의거해 “혹시 저 관중이 강원을 응원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보셨느냐”고 물었다. 해당 관중은 “그 장면은 보지 못했다”고 했고 구단 관계자는 “규정상 이 관중을 퇴장시킬 수는 없다. 제 3팀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로 경기장에서 내보낼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도의상의 문제가 있을 수는 있어도 규정상으로는 제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FC서울 관계자는 “규정상 어쩔 수가 없다”면서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경기를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본다고 이 관중을 경기장에서 쫓아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실랑이 과정에서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은 관중은 이를 지켜보던 기자에게 입장권을 내밀며 “내 자리는 여기가 맞다”고 주장했다. 안전요원에게도 입장권을 보여주며 재차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이후 이 관중은 하프타임 때 홈 경기장에 울려 퍼진 ‘걱정말아요 그대’를 따라 부르며 FC서울의 스마트폰 플래시 응원에도 동참했다. 후반전이 시작된 이후 안전요원은 다시 해당 관중에게 다가가 수원삼성 유니폼을 벗어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고 이 관중이 이를 받아들이며 실랑이는 마무리 됐다. 이후 이 관중은 FC서울의 골 장면에도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FC서울 측은 “이 일을 연맹에 즉각 보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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