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 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포항스틸러스 골키퍼 강현무가 한교원의 슈팅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포항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포항은 전반 9분 송민규가 선취골을 넣었지만 후반 15분 손준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24분에는 김보경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패했다.

특히나 최근 리그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의 상승세를 탄 3위 포항은 전반 30분 팔라시오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고도 먼저 골을 넣었지만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 패배로 포항은 7승 3무 4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5위를 유지하게 됐다.

경기 도중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반 42분 전북 한교원의 가슴 트래핑 이후 슈팅 장면에서 포항 강현무가 몸을 날렸고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이 장면에서 공이 최종적으로 강현무의 몸에 맞았다고 생각한 한교원은 격렬하게 코너킥이라고 주장했지만 강현무는 주심에게 “코너킥이 아니다”라고 어필했다.

그러자 한교원은 웃으며 강현무에게 “맞았잖아. 맞았잖아”라고 말을 걸었다. 강현무는 잠깐 멈칫한 뒤 한교원과 눈이 맞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한교원도 환하게 웃으며 강현무를 바라봤고 이후 강현무는 머쓱한 듯 스타킹을 치켜 올렸다. 이 둘은 이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갔다.

이 장면에 대해 <스포츠니어스>와 통화한 강현무는 솔직한 상황을 털어놨다. 강현무는 3일 <스포츠니어스>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내 몸에 맞았다. 코너킥이 맞다”면서 “거짓말을 하다가 걸렸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웃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슈팅이 내 몸에 맞지 않은 것처럼 연기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어색했다”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서 연기에 실패했다. 원래 한교원 선수하고는 따로 친분은 없지만 서로 유쾌하게 이 장면을 넘겼다.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고 덧붙였다.

이 장면에 대해 훈훈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스포츠니어스>가 아프리카TV에서 진행하는 K리그 리뷰 프로그램 ‘SEE VAR’에 출연 중인 K리그 출신 황진성 전 선수는 이 장면을 본 뒤 “서로 얼굴을 붉히며 충돌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유쾌하게 잘 넘어갔다”면서 “이 장면은 유쾌하고 보기 좋았다. 내가 보기엔 강현무의 몸에 안 맞은 것 같은데 당사자가 직접 ‘맞았다’고 하니 맞았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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