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 육성 대신 박수 응원, 인천 팬들이 선보인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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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인천=전영민 기자] 시즌 첫 제한적 관중 입장 경기가 펼쳐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모인 1,865명의 관중들이 육성 응원 대신 박수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인천유나이티드와 광주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경기의 승자는 광주였다. 광주는 전반 22분 아길라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27분과 41분 터진 엄원상의 두 골과 경기 종료 직전 펠리페의 쐐기골로 3-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광주는 지난 6월 17일 인천전 2-1 승리 후 약 두 달만에서 리그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유관중 경기로 펼쳐졌다. 1,928석의 관중석이 열렸고 1,865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으며 인천의 첫 승을 기원했다. 오랜만의 관중 입장 경기에 선수들과 관중들 모두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시작 전 인천 팬들은 구단의 지침대로 육성 응원보다는 박수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인천 선수들 역시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전반 22분 아길라르가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장의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하지만 흥분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관중들은 최대한 절제된 모습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우려했던 과도한 응원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팬들은 방역 수칙을 따르는 모습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스피커를 통해 인천 응원가가 흘러나와도 응원가를 따라부르는 관중들이 없었다는 점이다. 대신 인천 팬들은 응원가의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응원전을 펼쳤다. 육성 응원이 제한되자 팬들이 짜낸 나름의 자구책이었다. 경기장 한편에서 시작된 박수는 곧 경기장 전체로 퍼져나갔고 이후엔 대부분의 관중들이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따금씩 광주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와 인천 선수들의 실망스러운 플레이가 나오면 소수의 관중들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대다수의 관중들은 충분히 흥분할 수 있는 상황에도 최대한 행동을 자제하는 품격을 선보였다. 인천 안영민 장내 아나운서 역시 계속해서 “답답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수칙을 지켜달라”는 당부를 했다.

하지만 인천 팬들의 열띤 응원에도 인천은 시즌 첫 승리 기회를 또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많은 관중들이 들어왔지만 인천은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팬들이 선보인 품격인 뛰어났지만 반대로 인천의 경기력은 참담 그 자체였던 하루였다.

henry412@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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