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인천=전영민 기자] '풋볼좌' 케힌데가 오랜만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았다.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인천유나이티드와 광주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경기의 승자는 광주였다. 광주는 전반 22분 아길라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터진 엄원상의 두 골과 펠리페의 쐐기골로 인천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광주는 6월 17일 인천전 2-1 승리 후 약 두 달만에 리그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날 모처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엔 관중들이 입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모든 K리그 경기들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지만 정부의 10%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 방침 후 K리그 경기장에 관중들 입장이 허용됐고 이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엔 1,865명의 관중들이 모여들었다.

경기장을 찾은 이들 중엔 '풋볼좌' 케힌데도 있었다. 케힌데는 지난 5월 있었던 수원삼성과의 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이후 시즌아웃 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결국 인천은 지난 6월 케힌데와 계약 해지를 결정하며 그와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이 여전히 큰 케힌데는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 한편에 있는 케힌데를 발견한 적지 않은 인천 팬들이 그에게 다가가 사진 요청을 했다.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상황이기에 다소 난감할 수 있을 법한 상황이었지만 케힌데는 밝은 얼굴로 팬들의 사진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하프타임 동안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케힌데는 근황을 전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운을 뗀 케힌데는 "몸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 단계다. 오랜만에 경기장에 오니 매우 좋다. 팬들을 만나고 이곳에서 뛰었던 것이 벌써 꽤 오래전의 일이다. 경기장에 와서 행복하다. 정말 기분이 좋다. 오늘 내 전 팀 동료들에게 행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케힌데는 "경기 전에 몇몇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여전히 인천에 있는 모든 이들을 사랑한다. 인천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가능한 빨리 경기장으로 돌아오고 싶다. 인천으로선 리그 초반과 막판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또 인천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온 것이다"고 덧붙였다.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1년 동안 인천에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 케힌데다. 비록 불의의 부상으로 인천과의 동행은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인천 팬들은 지난 시즌 막판 상주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인천을 K리그1에 생존시킨 케힌데의 활약을 기억하고 있다. 경기 외적으로도 "이것이 축구다"는 말을 남기며 인천 팬들을 웃고 울게 했던 케힌데다.

끝으로 케힌데는 "모든 팀원들이 내 친구다. 오늘 그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그들이 경기에서 이기는 걸 보고 싶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며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하지만 케힌데의 바람에도 인천은 또다시 패배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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