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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홍인택 기자] K리그 관중 입장이 제한적으로 허용되면서 K리그 구단들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FC서울을 상대로 홈 경기를 치르는 성남FC 구단도 매우 바쁜 일주일을 보냈다.

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경기가 열렸다.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성남FC의 경기 준비는 매우 바빴다. 연맹 측은 바로 이날 1일 열리는 K리그 경기부터 관중석 10%의 입장을 허용하는 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각 구단을 대상으로 제한적 관중 입장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 경기를 치러오던 성남 구단 측도 관중 입장 허용 발표를 앞두고 관중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성남 구단 관계자는 지난주 강원FC와의 경기에서 "구단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있다. 구체적인 준비는 연맹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 구단 측은 연맹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시즌권 구매자를 대상으로 입장권을 우선 판매하는 식으로 방침을 정했다.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구단은 일주일 만에 축구 팬들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관중들은 평소보다 차분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차례차례 입장했다. 구단 측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관중들의 호응과 응원을 유도하지 않는 대신 관중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한 안내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경기 중 돌발 상황을 대비해 한 손에는 무전기를,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경기 중에도 바쁘게 움직였다.

더불어 미디어의 관심도 몰렸다.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 성남 구단은 오전 11시 46분경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금일 다양한 이슈로 인해 신청 미기어가 경기장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한계치를 초과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미디어 신청은 받지 않을 예정이며 현장 접수도 불가하다"라고 전했다. 현장에는 중계를 담당하는 방송사를 비롯한 통신사, 스포츠 언론 관계자들이 기자석을 가득 채웠다.

구단 측은 "이번 주에 점차적으로 미디어 신청 수가 늘었다"라면서 "내부에서는 아무래도 이번 시즌 첫 유관중 경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상대 팀인 FC서울의 상황도 미디어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서울의 상징과도 같았던 최용수 감독이 지난달 30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임했기 때문이다. 서울 구단 측은 "후임 감독은 미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경기는 김호영 수석코치가 대신 팀을 이끌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날 경기는 파울로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도 경기를 관전했다. 벤투 감독이 경기장을 찾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성남 구단으로서는 신경 쓸 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벤투 감독뿐만 아니라 이날 탄천종합운동장에는 김은중 코치와 이민성 코치도 자리에 함께했다.

성남 측 관계자는 "바쁘고 정신없지만 그래도 팬들이 들어오니 분위기가 산다"라고 전했다.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러오던 K리그가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구단의 경기 운영팀 측도 일상으로 점점 돌아오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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