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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수원FC 조원희가 이적 후 첫 선발 출장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조원희는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수원FC와 안산그리너스의 경기에서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2018년 11월 25일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공식 경기를 치른 그가 무려 615일 만에 그라운드에 서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는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 이후 치러진 첫 경기였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경기 전 조원희를 소개하는 영상이 나오자 큰 박수를 보냈다. 그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조원희 파이팅”이라는 응원 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원희의 이날 선발 출장은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축구화를 벗었던 그가 복귀 선언 후 열흘 만에 공식 경기에 나왔기 때문이다. 수원FC는 최근 두 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조원희 활용법을 구상했다. 최종환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조원희가 오른쪽 측면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지 살피기 위한 연습경기였다. 조원희는 지난 달 20일 울산대와의 경기를 통해 입단 테스트를 치른 뒤 26일과 29일 국제사이버대, 제주국제대와의 연습경기에 곧바로 투입됐다.

수원FC 관계자는 “사실상 조원희를 위해 성사된 두 번의 연습경기였다”면서 “이 경기를 통해 김독님께서 조원희의 선발 출장을 결정하셨다”고 말했다. 경기 도중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은 조원희의 유행어인 “가야 돼. 가야 돼”를 외쳤다. 조원희는 은퇴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재치 있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조원희는 전반 40분 만에 교체되고 말았다. 조원희는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전반 40분 이지훈과 교체됐다. 조원희는 그라운드에서 빠져 나가는 동안에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하프타임 때도 몸을 풀러 나오는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조원희는 팀에 합류한 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하게 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조원희가 마치 팀내 막내 같다”면서 “분위기 띄우는 일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 김영삼 코치보다 한 살이 어리고 기현서 코치보다는 한 살이 많다. 그런데도 어린 선수들과 아주 잘 어울리고 있다. 최근 우리팀 성적이 좋아 분위기도 좋은데 조원희 합류 이후 분위기가 더더욱 좋아졌다. 적극적이고 유쾌하고 익살스럽다. 벌써 조원희 영입 효과를 보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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